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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두근두근… 쿵쿵…앗! 가슴이…

입력 : 2010-11-07 17:14:35 수정 : 2010-11-07 17: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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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복병 ‘심장질환’ 평소 고혈압이 있던 김모(60)씨는 최근 갑자기 기온이 내려간 아침 외출 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계속돼 응급실을 찾았다. 진단 결과 협심증이었다.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데다 낮은 기온으로 인한 혈관 수축이 원인이었다.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누구나 잔뜩 움츠러들고 긴장되기는 마찬가지지만 이럴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들이 바로 평소 심장이 약하거나 각종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김씨와 같은 고혈압 환자나 당뇨병 등 만성 질환자들은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 겨울철 복병 심장질환 예방법을 살펴봤다.

◇심장내과 전문의들이 심장질환 시술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사소한 외출에도 보온은 철저히


적응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갑자기 차가운 바람에 노출되면 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이 급속히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찬 공기를 맞으면 말초혈관이 수축돼 심장 부담이 늘어나고, 체온을 올리기 위해 심장이 더 빠르게 돼 혈압을 상승시킨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이 급상승해 급성심근경색뿐만 아니라 뇌출혈로 쓰러질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세종병원 심장내과 박진식 과장은 “겨울철 갑자기 심근경색증이나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허혈성 심장질환자인 경우가 많다”며 “이 허혈성 심장질환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정밀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강하게 보이는 사람도 관동맥에 경화병변이 있거나 고혈압을 가진 경우가 많으므로 겨울철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운 날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몸의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외출할 때는 충분히 옷을 껴입고 나가야 하며 목도리나 머플러 등을 이용해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한다. 대문 밖의 신문을 가지러 가거나 실외 화장실에 갈 때 등 시간이 짧고 사소한 외출에도 옷을 충분히 입어야 한다.

◆의욕만 앞서는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겨울철에는 운동 중 심장병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기온이 내려가면 말초혈관이 수축해 심장 부담이 늘어나고 심장 박동이 증가한다.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혈전(피딱지) 등에 의해 혈관이 막힐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특히 아침에는 심장병 발병 위험이 크다. 수면 중 억제됐던 교감신경이 기상과 함께 활발해지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 박동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은 전문의와 상담해 필요한 경우에는 소용량 아스피린과 같이 혈전 생성을 억제하여 심혈관질환을 예방해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겨울철 운동 때에는 다른 계절보다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더 길게, 철저히 해야 한다. 운동 전에는 약 10분간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체조로 근육과 인대를 유연하게 해야 한다.

준비운동뿐 아니라 마무리 운동도 필수적이다. 운동의 강도를 줄이면서 심장 박동이 100회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계속한다. 본 운동을 할 때는 운동의 강도와 시간을 적절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빠른 속도로 걷기나 조깅을 한 뒤라도 10분이 지나면 평상시와 같은 상태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너무 무리하게 운동을 한 것이다. 대체로 자신의 최고 심장 박동수의 60∼85%에 해당하는 박동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가 좋다. 운동 중 숨이 가쁘거나 어지럽고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들거나 구역질 등의 증상이 생기면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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