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혈관 전문병원인 부천 세종병원이 15일 국내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국제환자를 위한 국제의료 전용 병동을 개소했다. 이 병원 본관 7층에 스위트룸을 포함해 주니어 스위트룸, VIP실 등 15병상 규모의 외국인만을 위한 특급호텔급 병동을 마련한 것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의료 관광분야 전문가들뿐 아니라 김만수 부천시장을 비롯해 경기도·부천지역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외국인을 겨낭한 심혈관 질환 검진·수술 분야 국제의료마케팅을 본격화한 것이라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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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심혈관 질환자를 위한 국제의료 전용병동을 국내 최초로 마련한 부천 세종병원 박영관 회장. |
병원에 따르면 국제의료 전용 병동은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인터넷 시설을 비롯해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탕비실, 보호자와 간병인을 위한 개인공간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루 입원료가 40만∼100만원으로 주로 외국 기업가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국제환자들을 돕기 위해 러시아인 코디네이터도 상주하고 있다.
박 회장은 “(우리) 심혈관센터에 관한 소문이 극동 러시아 지방에 퍼지면서 이제는 한 달에 20명 이상의 환자들이 심장병치료와 검진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며 “이들의 국적도 러시아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태국, 방글라데시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국제환자는 검진·수술 후 만족도가 높아 한번 방문했던 환자가 수개월 후 부모, 아내와 동반해 가족검진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심혈관질환 전문병원 설립자로서 드물게 외국환자 유치에 관심을 갖게 된 데 대해 “러시아에는 심장질환으로 매년 130만명이 사망하는데 해마다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지역 러시아인 수천 명이 9시간이나 걸리는 싱가포르까지 치료받으러 나가고 있다”며 “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우리 의료기술로 치료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후 병원 실무진을 러시아에 수차례 보내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꾸준히 준비한 것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제는 종합병원뿐 아니라 전문병원들도 국제의료 환자 유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심장병 환자 한 명이 오면 1000만원가량의 의료비를 씁니다. 이 환자는 보호자가 평균 2명이 동행하는데 이 경우 3명이 비행기를 이용하고 환자가 입원해 있는 동안 보호자는 호텔에서 자게 됩니다. 관광과 쇼핑도 물론 하겠지요. 결국 환자 한 명이 오면 1550만원 정도의 소비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이들 외국인 환자를 잘 보살피면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리 병원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국가에도 일조할 수 있습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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