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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의 미소에 푹∼ 빠져보세요

입력 : 2010-09-08 21:28:55 수정 : 2010-09-08 21: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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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뮤지컬 ‘미소’의 춘향역 김지영씨
14년동안 3000여회 무대에
“매일 같은 공연·배역이어도 완성도 높여가는 재미 쏠쏠”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하루 두 번씩(오후 4시, 8시) 연중 막이 올라가는 무대가 있다. 바로 서울 정동극장의 한국 전통 뮤지컬 ‘미소(MISO·美笑)’다. 1997년 전통예술무대로 출발, 14년간 3000여회의 공연을 통해 내외국인 약 55만명에게 우리 문화의 진수를 알려온 장수 레퍼토리다.

‘미소’의 줄거리는 우리 나라 대표 사랑이야기인 춘향과 몽룡의 러브 스토리. 여기에 멋들어진 한국 춤꾼들의 역동적이고 환상적인 춤, 판소리와 남서도 민요를 넘나드는 소리꾼의 열창, 그리고 가야금·대금·아쟁·해금 등 국악기의 선율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중간중간 흥을 돋구는 오고무·단오선 등의 향연과 사물놀이팀의 재주와 익살도 재미를 더한다.

그중에서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진짜 ‘미소’가 돋보이는 인물이 있다. 바로 춘향역을 맡고 있는 김지영(27)씨다. 해맑은 미소로 이몽룡의 평생 사랑을 얻은 데 이어 말도 통하지 않는 일본인·중국인·미국인 등 외국인 관객들의 넋까지 빼놓는다. 스스로 지은 별명은 ‘흑진주’라고.

“표정연기요?! 따로 배우거나 하진 않았어요. 즐겨보는 드라마나 영화의 동영상을 휴대전화로 저장해서 캡처해요. 직접 표정을 촬영하면 바로 모니터까지 가능하거든요. 발레공연도 가능한 많이 보려고 해요. 표정연기 배우기엔 안성맞춤이에요. 그리고는 거울 앞에서 무작정 따라하죠.”

김씨는 “그래도, 무엇보다 실제 공연에서 파트너와 호흡이 잘 맞으면 표정이 절로 나온다”며 특유의 천진한 미소를 짓는다. 매일 같은 공연, 같은 배역이어도 즐거운 이유는 상대 배우와의 작품 호흡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완성도를 높여가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라며 또 웃는다.

김씨는 사실 무용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현대무용을 하던 이모를 통해 처음 무용에 입문했다. 국립국악고등학교와 성균관대 무용과를 졸업했다. 올 2월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도 받았다. 정동극장에 들어온 지는 벌써 4년째다.

“정동극장엔 또래 무용수가 많고 분위기가 자유로워서 좋다”는 그에게 연일 계속되는 공연에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다.

“일단, 참 잘 먹는 편이에요. 매일 컨디션이 다르기에 당연히 힘들 때가 있지요. 하지만 함께하는 친구들과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힘을 내지요. 공연할 때 하나 되는 기분은 스트레스도 확 풀어지게 만들어요.”

대학 3학년 때는 깊은 슬럼프를 겪었다.

“어릴 적부터 다른 무용보다 한국무용에 유독 관심이 많았기에 한 가지 무용만으로 10년 이상을 지내왔던 게 마디 같은 슬럼프였던 거 같아요. 늘 길렀던 머리카락을 무작정 짧게 커트해 버렸어요. 잠깐의 방황이었지만 머리의 가벼움을 만끽한 후 다시 공연에 몰입하게 되었어요.”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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