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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회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부문별 1등 수상자 인터뷰

입력 : 2010-07-01 00:13:29 수정 : 2010-07-01 00: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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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고등부 박경선

“입상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예상은 전혀 못했어요. 1등을 하게 돼서 많이 놀랐어요.”

굵직한 목소리를 지닌 박경선(18·서울예술고등학교3)군의 수상소감은 짐짓 겸손한 편이지만, 이미 박군은 음연콩쿠르·성정콩쿠르·리스트콩쿠르 등에서 1등을 차지한 바 있는 기대주다. 박군은 7세 때부터 형이 다니던 피아노학원에 따라다니다 피아노의 매력에 끌려 연주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화음을 통해서 음색을 표현한다는 게 피아노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피아노를 치고 있으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에요.”

그는 수학을 좋아해 수학과 피아노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부모님의 뜻과는 달리 본인이 피아노 연주자의 길을 고집했다. 박군은 “수학은 모든 규칙이 정해져 있지만 음악은 그것보다 자유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선택했다”면서 “좋은 연주자가 되는 게 1차 목표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바이올린 고등부 노예진

노예진(18·서울예술고등학교3)양은 “준비기간이 3개월로 짧았는데 수상을 하게 돼 놀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소감을 묻자 “재능을 주신 하나님, 아름다운 소리를 알게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항상 ‘즐기면서 하라’고 격려해주시는 부모님께도 감사한다”며 도와주신 분들께 인사부터 했다. 노양은 6살 때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함께 배웠으나 바이올린을 더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바이올린은 따뜻한 소리와 화려한 소리를 함께 가지고 있는 악기”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한국일보 콩쿠르 1등, 바로크 콩쿠르 1등, 성정난파 콩쿠르 1등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노양은 “항상 다른 사람하고 다른 소리를 내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꿈을 소개했다.

■첼로 고등부 김민지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뻐요. 1학년이라서 예상은 못했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서울예고에 수석으로 입학한 김민지(15·서울예술고등학교1)양의 경력은 어느 수상자보다 화려하다. 이화·경향·음악춘추 등 국내 콩쿠르에서는 물론이고 오사카 국제콩쿠르에서도 1등을 차지했으며 금호영재 콘서트 시리즈 연주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친척 언니가 연주하는 소리를 듣고 좋아서 첼로를 시작했다는 김양은 한·중·일 정상회담장에서도 영재트리오로 연주하기도 했다.

“바흐의 무반주 조곡을 특히 좋아하는데 브람스나 슈베르트 같은 낭만주의 작곡가들도 선호하는 편이에요. 연주할 때는 가끔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요. 이번 세계일보 콩쿠르의 본선곡을 연주하면서도 그랬어요.”

첼리스트 정명화와 자클린 뒤프레를 좋아한다는 김양은 “좋은 연주자가 돼서 대중에게 다양한 음악을 접하게 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올라 고등부 권오현

“사람 목소리와 가장 흡사한 악기가 비올라예요.”

초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 악기를 시작했다는 권오현(18·서울예술고등학교3)양은 비올라의 매력에 빠져 계속 음악을 하게 됐다고 한다. 콩쿠르를 앞두고 하루 5∼6시간 연습실에서 살다시피하며 준비했다고 한다. 그 결과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 영아티스트에 선발된 데 이어 세계일보 콩쿠르에서 1등까지 거머쥐었다. 연습하느라 힘들었을 만도 한데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해주시는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며 공을 돌렸다. 여성 연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파워풀하면서도 여성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연주를 하면서, 교육자로까지 인정받는 세계적 비올리스트 킴 카쉬카시안을 존경한다는 권양은 “단순히 깔끔하게 연주한다는 것을 넘어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주를 하는 좋은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피아노 중등부 전세윤

“준비기간이 짧았는데 결과가 좋아서 더 기쁘네요. 잘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피아노 부문은 유독 경쟁이 치열했지만 전세윤(15·예원학교3)군은 “그저 제 음악에 집중했을 뿐”이라며 담담해 했다. 5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초등학교 6학년 때 본격적으로 피아노 연주를 공부하게 됐다는 전군은 “그냥 피아노 소리가 매력적이고 좋았다”며 무한 애정을 나타냈다.

좋아하는 연주가를 묻자 아르 헤르츠·얼 와일드·에밀 길레스·마우리치오 폴리니·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등 끝도 없이 쏟아냈다. 평소 음악을 좋아하는 부모님 덕분에 많은 음반을 들으면서 음악적 소양을 키울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처럼 여러 소리를 낼 수 있는 게 피아노의 매력”이라는 그는 “제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연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올린 중등부 고윤정

바이올린을 전공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5살 때 바이올린을 처음 잡았다는 고윤정(15·예원학교3)양은 “무대에 설 때나 콩쿠르에 참가할 때 많이 떨린다”면서도 “바이올린은 제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편안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은 “이번 대회는 학교 실기시험과 겹쳐 연습할 곡이 많아 부담이 많았는데, 1등까지 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지난해 금호영재 콘서트에 참가했고,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중앙음악학교 국제청소년 현악 콩쿠르에서 2등, 바로크 콩쿠르 1등 등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고양이 좋아하는 음악가는 막심 벤게로프. 연주할 때 음악에 심취해 있는 모습이 감동적이라고 한다. 벤게로프가 차이코프스키 중앙음악학교 출신이라는 점을 알게 된 뒤 더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꿈을 묻자 고양은 “행복을 전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비올라 중등부 송가은

“이번에 쟁쟁한 친구들이 많이 나와서 1위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정말 영광이에요.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고 선생님께 감사드려요.”

송가은(15·선화예술학교3)양은 바로크 전국 음악콩쿠르·선화 실내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고 금호영재독주회에도 초청된 유망주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바이올린 등 여러 악기를 연주했는데 그중에서도 ‘편안하고 깊은 매력을 지닌’ 비올라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주변에 음악을 하는 이들은 전혀 없었지만 부모가 음악을 좋아해서 딸을 적극 지원해주었다.

“사람들에게 연주 솜씨를 인정받기보다는 먼저 비올라를 더 많이 알렸으면 좋겠어요. 비올라는 깊고 여린 음을 정확히 표현하면서 바이올린과 첼로의 매력을 둘 다 지닌 매력적인 악기에요.”

송양은 “모든 곡들을 다 좋아하려고 노력하는데 굳이 고르자면 밝은 분위기의 곡이 더 끌리는 편”이라면서 “러시아 연주가 유리 바시메트처럼 카리스마가 있는 연주자가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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