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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회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부문별 심사평

입력 : 2010-07-01 09:23:37 수정 : 2010-07-01 09: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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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세련된 테크닉·곡 해석 조화이뤄

이번 콩쿠르는 전례없이 많은 참가자로 인하여 뜨거운 열기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따라서 음악적 수준도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았다. 특히, 중등부 본선 진출자들은 대체로 세련된 기교와 해석으로 어려운 곡들을 무난히 소화했다. 아쉽게도 몇몇 연주자들이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실수를 범하여 듣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그러나 상위 입상자들은 해석, 테크닉 그리고 소리 등이 뛰어나 탁월한 피아니스트로서의 미래가 보였다.

고등부 지정곡인 쇼팽소나타 3번 b단조 op.58의 1악장은 풍부한 창의성과 유연한 기법들이 넘치고 있는 악장으로 연주자의 상상력과 드라마틱한 표현 능력들이 조화롭게 배합되어야 하는 곡이다. 입상자들은 당당하고 웅대한 시작부분과 녹턴같이 감미로운 제2주제 그리고 그 사이에 일어나는 경과부들을 균형 있게 해석하여 권위 있고 설득력 있는 연주들을 들려주었다.

김형배 서울대 교수

■바이올린-수준 높아져 우열 가리기 힘들어

세계일보 음악콩쿠르가 21회째를 맞으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무한히 발전했고 한국의 유수 콩쿠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선에서 10여명의 중등부와 30여명의 고등부 참가자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여 본선에 올라온 3명의 중등부와 6명의 고등부 본선 진출자들을 심사해 본 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실력이 비슷하였다.

중등부 3명은 모두 뛰어난 기교와 음악성을 가진 연주자로 어린 학생들이 실수 없이 연주하기 매우 어려운 Lalo의 Symphony Espagnole 5악장을 무난히 연주하였다. 3명 모두 좋은 리듬 감각과 정확한 음정을 가지고 있었으나 아쉬운 점은 너무 강한 소리보다 좀 더 유연하고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소리에 대해서 생각했으면 하는 점이다.

고등부 6명의 연주자는 모두 매우 어려운 20세기 곡인 프로코피에프 협주곡 2번 전 악장을 놀라울 정도로 연주하였다.

유봉우 국민대 교수

■첼로-연주완성도 떨어져 아쉬움 남아

중등부 8명과 고등부 38명이 출전한 2010년 세계일보 음악콩쿠르는 양적으로 치열한 경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중등부 2명, 고등부 2명만 수상 기회를 갖게 된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경연이었다.

고등부 예선곡 Bach Suite 6번에서, 정확한 음정과 고른 템포, 그리고 잘 공명되는 톤으로 각 악장의 특징을 살리면서 유창한 전개를 이룬 7명의 결선 진출자가 본선에서 보여준 Tchaikovsky ‘Rococo’ Variations 연주는 그러나 몇 가지 문제점을 점검하게 해 주었다. 우선 대부분 학생들의 연주 완성도가 예선곡에 비하면 턱없이 낮았다. 곡의 본질 및 내용에 대한 이해 부재, 덜 다듬어진 테크닉, 그리고 조절 능력 미숙으로 곡의 여기저기를 실수로 얼룩지게 하는, 소위 급히 준비·포장하여 벌어질 수 있는 부작용들 사례의 진열무대가 아니었나 싶다.

연주자는 무릇 철저하고 충분한 준비과정을 가진 후에 무대에 올라가는 것이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며 관중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우리 모두 다 알면서도 잘 안 되는 일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더 자신의 연주 준비과정을 엄격하게 기획하는 훈련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윤영숙 서울대 교수

■비올라-모든악장 골고루 준비하는 자세를

세계일보 콩쿠르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기대하는 중요한 콩쿠르 중 하나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여 각자가 노력한 실력을 발휘하고 평가해보는 좋은 자리였다. 젊은 학생들의 열정과 해마다 향상되어가는 참가자들의 실력을 확인하면서 한국 비올라의 미래가 밝고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부의 본선곡인 월튼의 콘체르트는 비올라의 곡들 중에서도 음악으로나 테크닉으로 보았을 때 가장 난해한 곡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참가자들의 실력은 이 모든 것을 잘 소화해냈다고 본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3악장을 충분히 다루지 못한 실수들이다. 어느 곡이라도 연주할 때는 전체적으로 모든 악장들을 깊이 있게 골고루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등부의 본선곡인 호프마이스터의 콘체르트 역시 많은 기량과 스타일을 요하는 중요한 곡이다. 비올라는 바이올린이나 첼로처럼 고전시대 곡들이 많지 않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다른 악기들의 고전시대 곡들을 많이 들어보라는 것이다. 그 시대의 스타일, 프레이징, 아티큘레이션, 다이나믹 등등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중등부도 실력과 열정은 어느 때보다 우수하였다.

최은식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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