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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 신분 뛰어넘어 한시대를 풍미한 여걸

입력 : 2010-05-07 23:03:54 수정 : 2010-05-07 23: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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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빈/김종성 지음/부키/1만2000원

김종성 지음/부키/1만2000원
현대 사가들은 숙빈 최씨에게 조선 후기의 ‘신데렐라’라고 부른다. 평범한 궁녀 신분을 뛰어넘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걸이기 때문이다. 최숙빈은 대단한 정치력을 지녔던 것으로 보인다. 인현왕후와 장희빈이 모두 쫓겨나거나 죽임을 당하던 시절에 최숙빈만 천수를 누리고, 아들을 임금에 즉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아니라 정치력의 결과라는 것이다.

최근 드라마 ‘동이’의 인기를 업고 주인공인 숙빈 최씨의 삶이 속속 책으로 출간되고 있다.

저자는 최숙빈의 삶을 차례로 따라가며 전해지는 이야기와 소문의 진위를 살피고 그의 생애를 재구성했다. 숙빈은 흔히 전해지는 무수리 출신이라는 말은 근거가 없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무수리였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무수리 출신으로 단정할 만한 사료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궁녀 출신으로 보는 편이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무수리 출신이었다는 것은 그의 출신을 문제 삼으려는 반대파가 퍼뜨린 소문이거나, 그의 성공담을 과장하려는 사람들이 지어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저자는 쓰고 있다.

저자는 최숙빈을 단순한 ‘신데렐라’로 보지 않고, 치열한 권력 다툼의 승자로 묘사한다. 인현왕후와 장희빈 사이에서 어부지리를 본 여인이 아니라 숙종을 놓고 장희빈과 정면 대결을 벌였으며, 서인 세력을 교묘히 조종해 장희빈에 이긴 ‘여인천하’의 승자였다는 것이다.

최숙빈은 서인 세력을 이용하면서도 겉으로는 ‘무소속’ 이미지를 유지했다. 저자는 이를 두고 실제론 노론 정권의 힘을 이용하면서도 겉으로는 특정 붕당에 치우치지 않는 탕평책을 폈던 아들 영조와 닮았다고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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