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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골절', 무심코 넘기면 성장판 손상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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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많은 봄철 부모가 챙겨야 할 어린이 뼈질환
김모(9)군은 지난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 크게 넘어져 팔꿈치 골절을 입었다. 다행히 조기 치료를 받아 호전됐지만 최근 들어 팔이 눈에 띄게 휘어져 보였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은 김군의 어머니는 황급히 병원을 찾았고, 김 군은 과상부 골절로 인한 ‘성장판 손상 후유증’ 진단을 받았다. 최근 봄철로 접어들면서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부쩍 늘었다. 이에 따라 아이들이 놀이터나 운동장에서 장난을 치다 골절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생긴 골절 후유증이나 잘못된 자세를 장기간 방치하면 성장기 아이들의 뼈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다. 또 아이의 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O형 다리나 척추 측만증 증세에 대해서도 알 필요가 있다. 어린이 달을 맞아 어린이의 뼈 관련 질환을 살펴봤다.

◆과상부 골절은 성장판 손상 후유증 초래할 수 있어 

활동이 왕성한 어린이들은 넘어지거나 떨어지면서 팔로 땅을 짚다 팔꿈치 위쪽의 뼈가 튀어나오는 이른바 ‘과상부 골절’을 입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부위 뼈 끝 부분에 성장을 담당하는 연골조직인 성장판이 함께 손상돼 ‘성장판 손상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뼈는 가늘고 신축성이 있으며 골막이 두꺼워 외상에 의한 성장판 손상이 자주 일어나게 된다. 성장판이 손상되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특정 부위의 뼈 길이가 짧아지거나 관절이 한쪽으로 휘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성장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 소아골절 중 성장판 손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5% 정도 되며, 이 중 10∼30%는 성장판 손상 후유증으로 팔다리가 짧아지거나 휘어지는 변형이 나타난다.

그러나 연골로 된 성장판은 엑스레이에 나타나지 않아 알기 어렵고, 또 통증이 없기 때문에 손상 상태를 알기 어려우며, 아이들의 경우 의사소통이 어려워 손상 경위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은 “만약 아이의 골절 후 초기에 치료를 받고 나았다 하더라도 성장판 손상 여부를 모르고 방치하다 성장장애나 뼈 변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성장판 손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료가 완료된 후에도 1년 동안은 정기적으로 정형외과를 찾아 성장판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야외활동 때는 반드시 팔꿈치나 무릎 등 주요 관절부위에 보호장비를 착용해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이의 다리가 O형 다리면 경골내반증 의심해야

◇어린이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뼈 건강’이 중요하다. 평소 자녀가 골절이나 잘못된 자세로 인한 성장판의 손상은 없는지, 척추가 옆으로 휘어져 있지 않는지 등에 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원래 아이들은 태어나서 처음 수개월 동안 엄마 뱃속에서 웅크리고 있었던 자세가 남아 있어 O형 다리를 하게 되는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발육 과정이며, 85%의 아이가 교정치료를 받지 않아도 걸음마를 시작하고 성장하면서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6∼7세가 지나도 다리가 펴지지 않는다면 유아기 경골 내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유아기 경골 내반증의 경우 직접적인 통증이 없고, 자연스런 성장 과정일 수 있어 쉽게 구분이 되지 않지만 유달리 O형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유아기 경골 내반증을 방치하면 아이의 성장판에 자극이 불균형하게 전달되면서 뼈 성장이 균형을 잃어 시간이 갈수록 다리가 더 심하게 휘고, 아이의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심한 경우 관절에 미치는 부담이 증가하면서 퇴행성 관절염을 조기에 발병시키기도 한다.

2세∼2세 6개월 사이에 유아기 경골 내반증을 확진했을 경우, 보통 보조기 착용으로 교정할 수 있지만 발견이 늦어져 보행 이상을 보일 정도로 상태가 악화한 경우에는 교정수술이 필요하다.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아이 척추 측만증

무심코 아이의 뒷모습을 보았을 때, 아이의 좌우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아이의 신발 밑창이 서로 다르게 닳아있거나, 혹은 사진 속 아이의 고개가 삐딱하게 기울어져 있다면 척추 측만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 측만증이란 허리가 C자 또는 S자형으로 휘어지는 척추의 변형으로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한쪽으로 치우치는 질환이다. 주로 잘못된 걸음걸이와 자세로 허리 근육이 힘을 잃을 때 나타난다. 10세 전후에 시작돼 키가 크는 동안 허리도 같이 휘기 때문에 사춘기 동안 집중적으로 나빠진다. 척추 측만증은 천천히 진행되고 기울어진 각도가 커지기 전에는 통증이 없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 따라서 10세 전후가 되면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의 이 같은 뼈 질환은 어른들과 달리 통증이 심하지 않고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정확한 증상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부모는 아이들의 평소 생활 습관 속에서 잘못된 자세 등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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