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24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각 이사가 응모자 중 3인을 추천해 최다득점자 순으로 3위까지 집계한 결과 구 사장과 김 사장, 박 전 사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모두 MBC 공채 출신으로 보수 성향이지만 방송 특보 등 현 정부와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고,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 이사진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영회(57) 후보는 1978년 기자로 입사한 뒤 보도국장, 경영본부장, 지역 MBC 사장 등을 두루 거쳤다. 보직 경험이 풍부하고 리더십과 추진력이 강해 MBC 내부에서도 그를 따르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MBC의 한 기자는 “업무 스타일과 카리스마에 있어 KBS 김인규 사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전남 구례 태생으로 배재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김재철(57) 후보는 1979년 입사해 도쿄특파원과 국제부장, 보도제작국장, 울산MBC 사장 등을 거쳤다. 울산MBC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7년 9월 모친상에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조문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통령과의 각별한 관계 때문에 2008년 MBC 사장 공모 때는 “정치권에 줄댄 사장 후보는 절대 안 된다”는 노조의 반대에 직면하기도 했다. 경남 사천 출신으로 대광고,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박명규(62) 전 MBC 아카데미 사장은 전남 광주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PD로 입사해 교양제작운용팀장, 홍보심의국 부국장, MBC 건설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박 전 사장은 최근 한 보수 단체가 주최한 MBC 사장 후보검증 토론회에서 “그동안 MBC가 우리 사회 혼란의 원인이었다”고 MBC를 격렬하게 비난한 바 있다.
방문진은 26일 오전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벌인 뒤 사장 내정자를 최종 선정한다. 사장 내정자는 이날 오후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MBC 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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