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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홍삼의 고장' 수출량 3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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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물 전통 한과도 유명… 100여곳서 생산 섬진강과 금강의 발원지를 근처에 두고 있는 마이산을 품은 진안. 산간 마을에다가 한국의 대표적인 물길이 시작되는 곳인 만큼 근접하기 힘든 오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그 자연을 적절히 활용하는 이들이 진안 사람들이다.

◇일교차가 심한 진안에서 자란 인삼과 더덕 등의 지역특산물을 가미해 만든 한과는 명품이다. 생계 유지를 위해 설과 한가위 때 만드는 한과는 전통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추석을 앞두고 진안의 일부 농민들은 농사일을 잠시 멈추고 한과를 만든다. 진안에서 전통한과를 생산하는 데가 100곳에 이를 정도로 지역의 명품이다. 진안은 일교차가 심하다. 이곳의 한과는 일교차가 심한 산간 고랭지에서 생산된 찹쌀과 인삼, 더덕, 표고 등 지역특산물을 가미해 만들기에 그 맛이 남다르다. 조선시대 어사 박문수가 지금의 진안읍 단양리에 머물면서 한과를 즐겨 먹었다는 기록을 진안 사람들은 자랑으로 여긴다.

진안은 새로 뚫린 고속도로 덕분에 서울 강남에서도 3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가까운 거리다. 하지만, 숲과 호수 등 자연은 아직 준비가 덜 된 듯하다.

마이산과 석탑을 살펴보고 진안읍에 있는 진안홍삼스파 인근 호텔 홍삼빌(063-432-5200)에서 밤을 보냈더니, 절로 수행이 된다. 휴대전화는 이곳이 깊은 시골임을 알리고, 방송을 시청하기에는 전파의 세기가 한없이 약해 보인다. 낮에 진안홍삼스파(063-432-5200)에서 홍삼스파를 접하고, 밤에는 시원한 바람을 친구 삼는다. 아침이 되자 자욱한 안개에 쑥스러운 듯 진안 곳곳이 몸을 감춘다.

◇진안의 방앗간
진안홍삼스파가 세상에 이름을 드러낸 것은 지난 7월. 홍삼한방과 음양오행 프로그램을 가미한 국내 유일의 테라피존이라고 한다. 건조, 아쿠아, 건식, 습식, 버블의 오행프로그램에서 휴식을 취하는 이들의 표정이 여유롭다. 건초가 가득한 하얀 천 위에 누워보니 눈이 절로 감긴다. 2층과 3층에서 웰빙 스파를 즐기고 옥상에 위치한 하늘정원에 올랐다. 뜨거운 물로 몸을 녹이고 있지만, 해가 사라진 추석 무렵의 가을 저녁은 스산하다. 동남아 어느 곳에서 야외 스파를 즐기고 있다는 착각을 잠시 해 보지만, 멀리 보이는 마이산이 이곳의 위치를 알려준다. 입장료는 3만9000원(4∼12세는 50% 할인). 추석 전 9월 말까지는 2만4000원. 다만, 인근 홍삼빌이 객실 26개로 수용 인원이 많지 않다는 게 흠.

홍삼은 진안이 최근 알리고 싶어하는 열쇠말이고 상품이다. 진안은 인삼의 고장으로 전국 생산량의 18%를 차지한다. 인삼을 많이 생산하지만 인근인 충남 금산 등에 자리를 내주고, 홍삼을 적극 알리고 싶어한다. 인삼 대신 홍삼을 선택한 것은 곡절이 있었다. 지역 특산품은 대개 유통망을 장악한 곳이 힘을 발휘한다. 진안은 인삼 유통망을 장악하지 못했다. 그래서 향이 진하고 사포닌 함량이 높은 4∼6년근 인삼을 증기로 쪄서 몇 차례 건조한 홍삼을 지역 대표 특산물로 알리고 있는 것. 진안의 홍삼은 전국 생산량의 35%에 이르고, 수출량은 30%를 차지한다. 진안에 장이 서는 4일과 9일에는 인근에서 찾아온 상인과 소비자들이 장을 가득 메운다.

◇진안 청정지역에 자리한 음식점. 주인 부부가 만든 10년 된 된장 맛을 즐기러 애써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
자연을 간직한 진안은 걷기에 제격인 고장이다. 진안 사람들이 찾고 지정한 ‘마실길’은 자연 그대로의 길이어서 아름답다. 그곳엔 삶이 있고, 생활이 있다. 마실길을 걸으면서 든 생각은 진안은 결코 과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과거의 미덕을 온전히 이어가는 고장으로 보였다.

청정 진안은 전통을 살리며, 마음속에도 일상에서도 고향을 간직하고 있었다. 백운면의 작은 도서관인 ‘흰구름’은 아이와 지역 어른들의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었다. 도시에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고향에 내려와 동창들을 만나는 장소였다. 그곳에서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도시와 농촌이 서로 생각과 지혜를 교환하고 있었다. 마령면 계서리에는 정미소가 박물관으로 바뀐 ‘공동체 박물관 계남정미소’도 추억을 전하는 장소였다. 과거를 알리는 기획전으로 농촌의 문화적 갈등을 풀어주고 있다. 이번 행사는 흑백사진전 ‘아! 태극기’다. 10월 25일까지 ‘태극기로 읽는 한국현대사’라는 소망을 담고 열린다. 이처럼 진안에는 이 땅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진안=글·사진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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