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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식사하러 오면 무조건 공짜

입력 : 2009-03-26 17:09:39 수정 : 2009-03-26 17: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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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암동 ‘인동주마을’ 옥정단 대표
“아야 여기 앳국 좀 더 갖고 와라. 이쁜 분덜이 국을 다 드셔부렀네.”

전남 목포시 옥암동 ‘인동주마을’의 옥정단(59·사진) 대표가 부지런히 손님을 맞는 풍경이다. 개량한복을 입고 고객을 차분히 챙기고 있는 모습이 동네잔치를 치르는 명문대가의 안주인 같다. 이곳에선 손님들도 덩달아 잔칫집을 찾은 이들의 기분을 내게 된다. 그러면 저렴한 음식값은 축의금으로 생각해도 될 것이다.

인동주마을에는 잘 삭힌 홍어 냄새가 진동하고, 덩달아 손님들도 기분이 좋다. 홍어회와 홍탁삼합, 홍어앳국 등이 외지인의 식욕을 자극한다. 꽃게장백반을 주문하는 이들도 많다. 꽃게장백반이 한 상에 3만원, 홍탁삼합은 1만5000원이다. 10년 전 값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음식값이 저렴해 수지가 맞을까 걱정될 정도다. 거기다가 하나 더. 식사를 위해 혼자 음식점을 찾는 사람은 무조건 ‘공짜’다. “우리 음식이 맛있어서 굳이 혼자서 찾아온 분들에게 음식값을 받을 수 없지라. 찾아주는 것 자체가 감사한 께요.”

옥 대표가 인동초 발효주 제조에 성공한 것은 1990년대 말이었다. 당시 신지식인 2호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덕분에 인동주마을은 제법 알려졌다. 인동초의 줄기와 잎을 말려 개발한 술의 달콤한 맛이 자꾸 입맛을 자극한다. 인동주는 노란색으로 색깔마저 맑고 곱다.

인동초는 꽃잎이 하얗고 노란색이어서 금은화로 불리기도 한다. 옥 대표의 고향은 신안군 하의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먼 조카이기도 하다. 인동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술을 마시면서도 위장, 당뇨, 항암 기능에 감기특효까지 있는 약술을 드시니 기분이 좋지 않겠어요?”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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