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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웃음의 향기 아직도"… 4人 고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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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2-20 21:50:02 수정 : 2009-02-20 21: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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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웃음의 향기를 우리들 가슴속에 남기셨습니다.” 20일 김수환 추기경과 마지막 이별을 하는

장례 미사에는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청 대사, 강우일 주교 등이 고별사를 했다. 다음은 고별사 요지.

“모든 것 헌신… 당신은 참된 하느님의 사람”

파딜랴 주한 교황청 대사


추기경님은 당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셨던 분이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항상 낙천적이고 기쁜 모습을 보여줬던 참 신앙인이셨으며, 당신의 전 생애와 영면을 통해 당신이 참된 하느님의 사람이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동정녀 마리아와 함께 주님께서 김 추기경님을 영원히 사랑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온 국민 마음으로 의지하던 아버지 같은 분”

강우일 주교


온 국민이 마음으로 의지하던 아버지 같은 분을 잃은 슬픔에 젖어있습니다. 명동만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추기경께서 이 세상에 살면서 여러 곳에서 말씀을 했을 때보다 지금 더 많은 이들이 말씀을 음미하고 가르침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연세가 많아지신 다음에는 도저히 빚을 갚을 길이 없음을 알고 요모양 요꼴이라고 탄식하며 자신에게 ‘바보야’라고 말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분명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어서 오너라. 내 사랑하는 바보야. 그만하면 다 이뤘다.’

“마지막까지 사랑·화해·희생의 각막 이식”

최승룡 前가톨릭대학 총장


추기경께서 돌아가시면서 각막을 기증하셨습니다. 이 기증으로 누군지는 모르지만 두 사람이 빛을 보게 됐습니다. 장기기증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추기경님의 배려와 사랑이 주위 사람들에게 감염돼 기증자와 수혜자가 늘게 되고 5000명이 빛을 보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미움, 갈등, 욕심의 각막을 벗겨내고 사랑, 화해, 희생의 각막을 이식하면 평화와 행복이 올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모든 이 구원의 빛으로 인도… 영원한 사제”

한홍순 평신도사도협의회장


추기경님은 당신 죽음까지도 도구 삼아 모든 이를 구원의 빛으로 인도하는 영원한 사제요, 선교사이십니다.

저희도 하느님께 나아가 추기경님을 다시 뵈올 때까지 가르침을 따라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땅에 떨어져 죽는 밀알 같은 삶을 살기로 다짐합니다.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하는 데 이바지하기로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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