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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보내는 각계인사의 마음

입력 : 2009-02-20 21:54:28 수정 : 2009-02-20 21: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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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은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김 추기경이 좋아한 ‘나는 아쉬울 것이 없어라’는 성경 구절처럼 그는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었고 주저없이 사회에 쓴소리를 던지며 양심의 소리를 밝히는 등불 역할을 했다. 그의 빈자리는 명동성당 주변을 굽이굽이 에워싼 행렬로 채워졌다. 화합, 사랑, 희생, 나눔, 겸손 등 그가 남긴 선물은 이제 우리 손에 다시 쥐어졌다. 각계 인사들로부터 그 의미를 들어봤다.

최근덕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종교간의 벽 허물어”


▲최근덕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참다운 종교인이면서 종교 간의 벽을 허물었던 분이다. 다른 종교에 대해 늘 넉넉하게 마음을 열었다. 다종교사회인 한국이 별다른 종교분쟁 없이 지내온 것도 따지고 보면 그분의 덕이 크다. 자신의 종교보다 이웃종교를 더 배려했던 마음은 종교인은 물론 모든 국민이 배워야 할 귀중한 정신적 자산이다.

정호승 시인
“한 시대 이끈 구심점”


▲정호승 시인=결국 인간은 사랑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제일 중요한 사실을 온몸으로 남겼다. 그를 통해 자기 삶을 뒤돌아보고 성찰하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종교의 벽을 넘어서는 추모열기를 보면서 추기경이 종교인 차원이 아니라 한 시대를 이끌어온 하나의 구심점 또는 우리 삶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우리가 그의 소중함을 너무 뒤늦게 깨닫는 것 같아 안타깝다.

유안진 시인
“공수래공수거 모범”


▲유안진 시인=내 삶이 어떠했는가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갈 정도로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삶을 추구한 그의 모습이나 “고맙다”나 “사랑하라”는 마지막 메시지는 물질이나 명예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것이다. 종교인의 삶이란 어때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김형오 국회의장
“민족의 양심·등불”

▲김형오 국회의장=시대의 어려운 고비 고비마다 민족의 양심이자, 우리의 마음속에서 빛을 밝히는 등불이었다. 모든 신앙인의 표상이었고 민족의 정신적 지주로서 큰 족적을 남긴 그의 영전에 거듭 애도의 뜻을 표한다. 부디 하느님의 품 안에 고이 영면하기를 기원한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
“희생·사랑 몸소 실천”

▲이장무 서울대 총장=그의 선종은 우리 모두에게 큰 슬픔이다.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희생과 사랑을 몸소 보여준 추기경의 모습은 국민들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의 사랑의 실천은 우리 사회 갈 길의 등불이 될 것이다.

윤성정 기자 ys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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