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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유발전위 감시장치' 이용, 뇌동맥류 수술 부작용 확 낮춘다

입력 : 2009-02-15 17:44:02 수정 : 2009-02-15 17: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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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 김종수 교수팀
반신불수 등 심각한 부작용 줄여
뇌동맥류 수술 후 가장 심각한 후유증으로 알려진 운동기능 마비를 줄일 수 있는 수술법이 국내에서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 김종수(사진) 교수팀은 뇌동맥류 결찰 수술 때 2007년 12월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운동유발전위 감시장치’를 이용해 수술 후 가장 심각한 부작용인 반신불수 등의 운동기능 마비 부작용을 크게 낮췄다고 15일 밝혔다. 운동유발전위 감시장치는 수술 중 마취 상태에서도 운동 기능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장치로, 수술 중 운동신경에 이상 반응이 올 경우 즉시 조치를 할 수 있어 운동마비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크게 줄이는 검사법으로 미국 등지에서는 수년 전부터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검사법이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2007년 12월 운동유발전위 감시장치 이전과 이후의 1년간의 수술 후 부작용을 조사한 결과 ▲도입 전(2007.1∼2007.12) 66명 수술환자 중 3명(4.5%)에게서 운동기능 장애 부작용이 나타났으나 ▲도입 후(2007.12∼2008.11)에는 102명의 수술환자 중 운동기능 장애 부작용이 한 건도 나타나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을 4월 춘계신경외과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검사법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신경과 의사와 의료기사 등 별도의 팀을 구성하는 등 운영에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들어 국내 병원들이 쉽게 도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수술 중 뇌파검사나 감각유발전위검사 등으로는 운동기능 장애를 수술 중 인지하기 힘들어 수술 후 반신불수와 같은 부작용을 감수해야 했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 결찰술 중 뇌신경의 손상을 불러 운동기능 장애 등을 유발할 위험성은 5∼10% 정도인 것으로 학계에서 알려지고 있다.

뇌동맥류 결찰수술은 뇌동맥류가 발생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뇌혈관이 파열되어 뇌출혈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예방적 차원의 수술이다.

뇌동맥류는 일부 약한 혈관벽이 늘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혈관벽이 얇아지고 매우 약해서 파열될 경우 60% 정도가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환자 유병률은 매년 1∼2% 정도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뇌동맥류는 고령화사회일수록 발병률이 높으며 흔한 자각증세가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 등을 통해 발견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뇌동맥류 결찰수술 때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운동유발전위감시장치를 통하면 환자의 뇌신경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수술을 하기 때문에 수술 후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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