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여고생의 어머니인 박모(46)씨는 딸 유민양(19)이 여전히 두통을 호소하고 있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시험에 대한 중압감으로 나타난 일시적인 두통이라 여겼으나, 시험을 치른 지금도 두통을 호소하는 딸 때문에 걱정이다. 더군다나 시험을 치르기 전부터 잇몸에 생긴 염증 때문에 통증을 느끼곤 했던 유정양은 시험을 치른 후라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턱관절 치과를 찾았다.
전문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수험생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며 잠잘 때 이를 꽉 깨물고 자는 습관 때문에 발생된 현상으로 오랜 시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치아가 삐뚤어지면서 심한 부정교합이 나타날 수 있다며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받으라고 권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교합 환자, 10대와 여성도 급속히 증가세
막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그 동안의 과로와 긴장, 스트레스로 인해 평상시 없던 이런 저런 질환으로 아픔을 호소한다. 게다가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는 겨울 초입이라 학생들의 고통은 2배로 늘어난다. 장기간 책상에 엎드려 한쪽 편으로 누운 채 잠을 자거나, 항상 같은 자세로 공부를 하는 습관을 포함해 이를 갈거나 꽉 무는 습관, 한쪽으로 씹는 습관 등을 반복한 상태이기에 그 증상은 더 심해진다.
최근 한 치과대학병원이 턱관절 질환으로 진료실을 찾은 2만9401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 3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56.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2.3배 이상 높은 성별 발병적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제1의 주요 발병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잘못된 습관이며, 10대에서 턱관절 질환 발병이 16.1%로 20대와 30대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발병한 원인은 수험 준비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가 턱관절 질환에 주요 발병 원인임을 입증됐다.
치아 마모와 치아 파절선이 많으면 스트레스성 부정교합 의심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잘못된 습관을 만들어 턱 근육의 뻐근한 증상을 느끼게 하고, 심한 경우엔 안면통증과 두통을 유발한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 나이에 비해 치아마모가 심한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고, 치아 파절선이 많이 관찰되어 찬물이나 바람, 과일 등에 시린 증상을 호소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중할 때 치아를 악물거나, 잠을 잘 때 이를 가는 등의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지만,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극도의 스트레스는 치아에 홈을 파이게 하며, 칫솔질을 할 때도 자극을 느끼게 된다.
또한 찬물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고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을 자주 느낀다. 또한 강한 외력으로 인해 치아는 뒤틀리는 힘을 받게 되어 부정교합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강한 힘을 주어 치아를 꽉 깨무는 나쁜 습관은 잇몸이 만나는 부위 결정들이 부서져 나가게 되면서 마모를 일으켜 결국에는 치아를 못쓰게 한다.
치아를 악무는 습관, 교합안전장치 ‘스프린트(splint)’로 예방
이렇듯 무엇보다 치아가 삐뚤어지는 부정교합의 증상과 치아 마모증은 일반인들의 스트레스와 잘못된 습관으로 발병된다. 또한 수면 중 이루어지는 이갈이 역시 같은 질환을 야기시킨다. 하지만 치아는 한번 다치면 자연치유가 불가능해, 강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한다면 평소보다 2~10배 이상의 힘이 적용되어 치아의 표면이 닳고 치아 주위의 조직이 손상된다. 심할 경우 발육이상을 초래하여 얼굴이 비대칭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을 개선하고 예방하고 싶다면 우선 마우스 스프린트를 착용하여 치아나 주위조직의 손상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를 시작할 때 부정교합, 턱관절 장애, 치아결손 등의 증상이 있다면 꾸준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치아를 만든 뒤, 마우스 스프린트를 사용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치아 파손의 여부를 위해 3~6개월마다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점.
만약 마우스 스프린트로 치아를 보호함에도 불구하고 부정교합의 증세가 심해진다면 치아교정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이에 TMJ치과 조경복 원장은 “치아에 손상이 있어 치과를 찾은 환자들 중 예전에는 치아를 꽉 깨무는 나쁜 버릇을 지닌 운동선수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수면 중 이갈이 습관을 가진 환자들이 주를 이룬다” 며 “만약 이러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시간이 날 때마다 의식적으로 긴장을 풀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세심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라고 조언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생활습관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자신의 생활 습관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안면형태의 변이로 인한 대인 기피나 폐쇄적 성격으로 전향되는 심리적 장애를 보이기도 하므로 조기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도움말 = TMJ치과 조경복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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