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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연재 생각하니 잠 잘 안 와”

입력 : 2008-12-02 21:40:16 수정 : 2008-12-02 21: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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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공지영·이기호, 다음에 소설 연재
“온라인 스타일에 작품 맞추진 않을 것”
◇소설가 공지영(오른쪽)·이기호씨가 2일 낮 기자들과 만나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소설가 박범신씨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장편소설 ‘촐라체’를 연재하면서 인터넷 글쓰기의 포문을 연 이래, 황석영씨가 ‘개밥바라기별’로 그 뒤를 잇더니 다시 후배작가들이 대거 사이버 공간에 뛰어들어 새로운 흐름을 정착시키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포털사이트 ‘다음’에 ‘문학 속 세상’(http://story.media.daum.net) 섹션을 마련해 작가 공지영(45)과 이기호(36)의 소설을 지난달 27일부터, 인터넷서점 예스24(www.yes24.com)는 예스24 블로그에 소설가 박민규(40)와 백영옥(34)의 소설을 지난 1일부터 연재하기 시작했다.

“막상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한다고 생각하니 잠이 잘 안 오더라구요. 첫 회를 올린 뒤 악플이 무섭다고 댓글을 붙였더니, 의외로 많은 분들이 두려워 말라고 격려 댓글을 달아주셔서 이제 조금 안정을 찾았습니다.”

청각장애인 성폭력사건을 다룬 장편소설 ‘도가니’를 연재하기 시작한 공지영씨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의 마지막 판결을 수화로 전달하자 법정을 메운 청각장애인 학생들이 일제히 우∼하는 이상한 신음소리를 냈다는 신문기사의 마지막 구절이 지난봄 강렬하게 다가왔다”며 “그 이미지에 붙들려 이 소설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공씨와 함께 참석한 이기호씨는 “온라인에 연재된다고 해서 온라인 스타일에 작품 기조를 맞출 생각은 전혀 없다”며 “욕심 같아서는 오히려 네티즌들을 작가들 쪽으로 더 많이 끌어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죄의식에 대해 천착하는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를 연재하고 있다. 그는 “죄의식이란 소설의 오래된 동지이자 친구 같은 존재로 시대마다 매번 다른 형상으로 우리 곁에 찾아왔는데, 이즈음은 그런 형상조차 사라져버린 것만 같다”며 “하지만 그게 정말 사라진 것인지, 그 질문이 바로 이번 연재소설의 요체”라고 밝혔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문학 속 세상’ 섹션에 함민복 시인의 에세이와 ‘현대문학’ 55주년 기념현대시 70편도 연재할 예정이다. 이 같은 내용으로 약 6개월 동안 시범 운영한 뒤 젊은 독자들에게 보다 많은 문학작품을 제공해 인터넷을 매개로 새로운 독서문화 형성과 문학의 저변확대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12월 1일 기준으로 3회 연재된 시점에서 문학속세상 섹션에는 1000여개의 댓글이 올라오면서 네티즌의 반응도 뜨거운 편이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는 박민규씨가 ‘못생긴 여자와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를 다룬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백영옥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다이어트의 여왕’을 1일부터 각각 연재하기 시작했다.

조용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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