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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엄마가 함께 만든 무대, 연극 '그녀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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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0-06 17:35:23 수정 : 2008-10-06 17: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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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와 어머니 연극배우 김화영… 제작자와 연기자로
◇배두나의 어머니 김화영이 주연으로 출연한 연극 ‘그녀가 돌아왔다’.
영화배우 배두나와 연극배우인 어머니 김화영이 제작자와 배우로 연극을 함께 만든다.

모녀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노부인의 방문’을 재구성한 ‘그녀가 돌아왔다’(∼11월2일·대학로 두레홀2관).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이수인 연출이 2006년 초연했던 작품이다. 김화영은 “당시 연극을 관람하고 직접 이 작품을 해보고 싶어 딸에게 제작자로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배두나

배두나는 공연제작사 탄탄대로를 만들어 연극 ‘로베르토 쥬코’(2002)와 ‘선데이 서울’(2004) 등 두 작품을 선보였고, ‘선데이 서울’에서는 주연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배두나는 최근 프레스리허설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어머니 덕에 어렸을 때부터 연극을 접했고, 연극을 사랑하기 때문에 제작자로 나서게 됐다”면서 “아직 내가 많이 모자라지만 언젠가는 엄마와 한 무대에서 연기하는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무대에 서면 너무 긴장해서 말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담력을 더 키운 후에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화영은 “엄마와 딸의 관계를 보는 대중의 시선이 불편해서 모녀 동반 인터뷰나 광고 제의를 거절해 왔다”면서도 “오랜 기간 연습을 통해 그 불편함을 극복할 수 있는 연극이라면 언젠가 딸과 함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은 16세 때 첫사랑 알프레드에게 배신당한 후 마을을 떠나야 했던 클라라가 갑부가 되어 40년 만에 고향에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클라라가 경제적 지원을 대가로 알프레드의 목숨을 마을 사람들과 거래하면서 갈등이 촉발된다. 연출가 이수인은 원작을 소극장에 맞는 1시간20분짜리로 축약하면서 한 여자의 사랑과 집착에 초점을 맞췄다. 30명이 넘는 등장인물은 남자배우 7명이 나누어 맡는다. 이들은 현실과 과거를 넘나들며 여러 역할을 소화하고, 코러스가 되어 춤을 추기도 한다.

이번 공연에는 샹송가수 이미배가 출연해 ‘장미빛 인생’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 등 애절하고 감미로운 곡들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콘서트형 연극인 셈이다. 그는 나레이터가 되어 인물의 심리상태와 극중 장면을 설명하기도 한다.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한 배두나는 “이미배씨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배우들의 열연, 세련된 연출이 어우러진 작품”이라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멋진 작품이 나와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절제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면서 “슬픔을 폭발시키는 것보다 억누르는 게 배우로서는 더 힘들지만 관객에게 더 와닿는 것 같다”고 말했다. (02)747-7430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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