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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비로자나 축제 열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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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비로자나축제의 쌍둥이 부처님 로그.


  법보종찰 해인사가 올해 제3회 ‘비로자나 사랑의 축제’를 준비하고 있어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경남 합천 해인사에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팔만대장경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목불(木佛)인 비로자나불 두 분이 모셔져 있다. 태양을 뜻하는 이들 두 분의 ‘쌍둥이 비로자나불’을 모신 기쁨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매년 칠석(음력 7월7일)에 대규모 축제를 열어온 것. 특히 올해는 ‘빛으로, 사랑으로, 사진으로’라는 주제로 주요 사진작가들의 사진전, 아마추어 사진가들을 위한 사진콘테스트, 유명 예인들이 참가하는 숲속 음악회, 솜씨 좋은 스님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전통문화 체험 등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이날 딱 하루 일반인 대상으로 비로자나불에 대한 촬영도 허용된다.

 우선 오는 8월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사진전’에는 주명덕  이갑철 김중만 이옥련 순리 고빈 변순철 정규현 한금선 등 국내 인기 사진작가들이 해인사와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 해인사 경내인 대비로전, 나무담장, 봉황문, 해우소 등을 돌다보면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의 절경과 사랑을 형상화한 친근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해인사 전체가 전시 공간인 셈이다. 사진 작품이 정식 미술 장르에 편입되면서 사진작품에 열기가 대단히 높아지고 있어 이들 작품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한국 사진예술의 작품성을 엿볼 수 있다. 

 
순리


 ‘사진촬영 콘테스트’는 8월2일 비로자나 축제가 열리는 해인사에서 열린다. 2인 이상 팀을 구성해 오는 7월29일까지 해인사 홈페이지( www.haeinsa.or.kr)에 신청하면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신청자들은 당일 하룻동안 축제 현장인 해인사와 가야산 곳곳에 숨겨진 ‘내 사랑’을 촬영해 당일 오후 5시까지 팀당 1점씩 주최측에 제출하면 된다. 시상은 당일 오후 ‘숲속 음악회’ 시간에 이뤄지며, 대상 10팀은 디지털 카메라, 수상 50팀은 가야산마을 1박2일 휴가권이 증정된다. 참가자 전원에게 ‘사랑만’ 사진집이 선물로 지급된다.

 
비로자나 축제를 주최하는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과 사진작가 주명덕씨, 소리꾼 남상일씨.


 ‘열린 문화체험’은 8월2일 축제기간 하루종일 해인사 각 처에서 진행된다. 능혜 스님이 독성각에서 향에 관련된 전통문화를 선보이고, 진관 스님과 영덕 스님은 해인도 마당에서 차 예절을 시연한다. 또 영담 스님은 구사단 앞에서 전통 한지 응용법을 선보이고, 본학 스님은 대비로전에서 절집 예절을 펼쳐 보인다.  이밖에 법전 스님이 학사대에서 만다라 그리기를, 석도 스님이 해인도 마당에서 사랑의 연등 제작법을 각각 선보인다.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골라 배워두면 요긴하게 활용할 것같다. 

 
고려시대 제작돼 한국 최고(最古)의 목불로 알려진 해인사 비로자나불.


 ‘숲속 음악회’는 1부는 8월2일 오후1시, 오후7시 두 차례나 열린다. 이날 음악회는 최현태 여성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며, 국내 유명 연예·예술인들이 출연해 한여름 조용한 절집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소리꾼 남상일이 펼치는 젊은 소리 한마당과 샤방샤방 토크쇼가 열리며, ‘장군밴드’의 동서양이 만나는 파워풀한 무대가 꾸며진다. 이어 이명훈 차복순 이은정이 엮는 설장고와 사랑가 공연이 올려진다. 또 포탈라 솔리스트 앙상블이 천상의 선율을 들려준다. 무대가 후끈 달아오르면 이상화 무용단이 등장해 비천상의 춤을 펼쳐 보이고, 동국대 국악예술단이 깊은 타악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어 국악계 실력파 미녀삼총사로 이뤄진 거문고 앙상블 ‘대비’가 무대를 수놓고, ‘해인도 탑돌이’가 비로자나 사랑의 축제를 감동적인 피날레로 몰고간다.

 해인사에는 신라의 진성여왕과 대각간 위홍이 사랑과 영생을 염원하면서 비로자나 불상을 조성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이번 비로자나 축제에서 ‘자비’라는 불교적 용어 대신 ‘사랑’이라는 기독교적 용어를 사용한 것도 파격이다. 대찰 해인사의 포용성과 개방성을 엿볼 수 있다. 축제는 엡손코리아와 디시인사이드, 월간 사진 등에서 공동 협찬한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로자나 축제는 해인사 대비로전에 모시고 있는 동일한 크기, 동일한 모습의 쌍동의 비로자나 부처님이 약 1200년 전 여름철에 완성됐다는 기록을 근거로 이를 기념하는 축제”라며 “많은 분들이 천년고찰 해인사에 오셔서 시간을 거슬러 ‘환(幻)’으로 펼쳐지는 꿈과 사랑과 빛의 세계를 포착해 달라”고 말했다. 

정성수 기자 hul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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