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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관절증후군은 만성요통 원인의 10∼30%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엉덩방아 등 외상에 의해 생긴다. |
천장관절 증후군은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만성요통 원인의 10∼30%를 차지할 정도로 적지 않은 질환이다. 많은 사람이 ‘허리 병=디스크’로 생각하고 치료를 받지만 치료 후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일반적인 검사로 원인을 찾기 어려우면서 증상이 장기화할 때는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환자마다 증상이 천차만별이고 진단도 까다로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만성요통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않다. 몇 달 전 ‘은반요정’ 김연아 선수도 4대륙 피겨 스케이트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질환으로 관심을 끈 바 있다.
◆남성보다 여성이 많고 외상에 의해 자주 발생한다
천장관절은 척추 뼈 가장 아래쪽과 골반 뼈가 만나는 부분으로 쉽게 말해 엉치 뼈(천골)와 엉덩이뼈(장골)가 만나는 관절이다. 이 관절은 평상시에 척추에 전달되는 하중을 흡수하는 기능을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거칠어지면서 충격 흡수력도 떨어져서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또 반복적인 염좌나 근육의 긴장으로 천장관절에 변형이 올 수 있다.
흔한 증상은 허리 디스크 같은 요통이다. 주로 한쪽 둔부 통증을 호소하고 허리근육의 긴장을 유발하여 요통을 일으킨다.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될 경우 발끝까지 찌릿찌릿한 신경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랫배와 허벅지가 만나 접하는 서혜부 부위가 아프기도 하고, 똑바로 앉아 오래 있기도 어렵다. 아픈 부위로 앉거나 누워도 통증이 심해진다. 이 같은 증상들은 또한 척추 뼈가 대나무처럼 굳는 강직성 척추염의 초기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은 외상에 의한 근육이나 인대 손상에서 시작되는데 김연아 선수처럼 엉덩방아를 자주 찧는 피겨 스케이트나 인라인스케이트 등의 스포츠나 오토바이, 자전거 등을 타다 한쪽 둔부로 넘어질 경우 다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들면서 갑작스런 비틀림이 있든지 겨울철 빙판길에서 뒤로 미끄러지는 등의 생활 속 부상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대체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임신에 따른 호르몬 변화, 체중 증가 등의 이유로 시작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강직성 척추염, 통풍, 류머티스성 등의 염증성 관절 질환이 원인이 돼 천장관절증후군을 보이기도 한다.
◆MRI 등으로 원인을 찾기 어려울 때 의심할 필요가 있다
엉덩이 관절 주위로 뻗어 있는 신경가지들이 많이 있어 천장관절 자체에 문제가 있을 때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으로 통증이 유발된다. 대부분 증상이 디스크 질환과 유사하기 때문에 천장관절증후군으로 바로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있다면, 또 양측보다는 한쪽에만 통증이 더 많고 요추 중심부 통증이 없을 때 천장관절 이상에 연관성이 크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특히 요통과 관련해 오랫동안 여러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었거나 MRI, CT 등으로 원인을 찾기 어려운 환자들의 경우 천장관절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요추, 골반, 고관절 X-ray, MRI, CT 등의 검사로 확인이 잘 되지 않으나 C-arm(방사선 투시장비로 골격화면이 실시간으로 화면을 통해 보여 수술 중 과정이나 수술 후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는 장치)이나 CT 유도 하에 천장관절에 마취제를 주사한 후 통증이 사라지면 천장관절증후군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천장관절 증후군이 생겼을 때는 허리 벨트를 착용하거나 약물, 물리치료, 주사요법이 시행되고 있다. 비교적 심하지 않은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휴식을 취하고 진통소염제 등을 사용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관절에 직접 국소마취제나 항염제를 주사하기도 한다. 통증관리 이후엔 여러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골반 안정성을 높여 주어야 한다.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 나사를 박아 고정하는 수술법도 시행된다.
우리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한영미 원장은 “천장관절증후군은 노화 과정 중의 하나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젊은층의 경우 대부분 외상에 의하거나 척추질환에 동반돼 2차적인 변화로 오는 질환인 만큼 증세가 있을 경우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최상”이라고 말했다.
한 원장은 이와 함께 “평소 인대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과 적절한 체중 유지로 천장관절로 가는 부담을 줄여 연골 손상을 방지하고 관절염이나 기능 이상으로 이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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