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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치판다 쿵후 도전기 '쿵푸팬더'

입력 : 2008-05-29 21:48:28 수정 : 2008-05-29 21: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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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쿵푸팬더’는 동양적 소재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락 작품으로 만드는 할리우드의 맛갈진 솜씨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중국이 자랑하고 서양이 열광하는 ‘쿵후’와 ‘판다’,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해 관객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높였다.

판다는 검은색과 흰색의 아기자기한 조화가 특징인 귀여운 동물이지만, ‘쿵푸팬더’는 판다의 귀여움보다는 무게감에 비중을 실었다. 주인공인 판다 포는 육중한 몸매의 국수집 아들이지만 마음만은 날렵한 쿵후 고수가 되는 게 꿈이다. 탄탄한 근육도 날렵함과 기술도 없는 포의 무술인으로서의 장점은 오로지 천부적 맷집과 식탐. 적에게 아무리 공격을 당해도 출렁이는 뱃살 덕에 좀처럼 타격을 입지 않는다. 사부인 시푸 역시 포의 식탐을 이용해 맞춤식 훈련을 실시한다. 포와 시푸가 만두 하나를 먹기 위해 젓가락으로 대결을 펼치는 장면은 영화 속 백미. 또 실제 쿵푸의 권법인 원숭이권, 학권, 당랑권, 사권, 호권을 ‘무적의 5인방’ 캐릭터인 원숭이, 학, 사마귀, 뱀, 호랑이로 형상화했다. 

기본 줄거리는 이처럼 무술에 소질 없는 판다가 쿵후 영웅으로 거듭난다는 것. 우연히 ‘용문서 전수자’로 점지된 포는 집중 훈련을 받는다. 그 와중에 어둠의 감옥에 갇혀 있던 타이렁이 탈옥하자 마을은 위기에 닥친다. 보잘것없던 포가 자신의 잠재력과 가치를 깨닫게 되는 과정은 동양적 선문답을 떠오르게 한다. ‘비어 있음’에서 무한한 의미를 찾는다는 영화의 주제는 동양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화면도 전체적으로 중국적 색채가 묻어난다. 높은 산 위에 있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동양식 건축물, 대나무 숲에서의 현란한 무술 액션 등 마치 ‘와호장룡’의 화면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디자인 스태프들은 중국 신화와 건축물에 대해 알기 위해 ‘영웅’ ‘와호장룡’ 등의 영화를 반복해서 봤다.

몸치식신 판다 포 목소리역은 장난기 많은 개성파 배우 잭 블랙이 맡았다. 그 밖에 안젤리나 졸리, 더스틴 호프먼, 루시 리우, 성룡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포를 훈련시키는 노장의 사부 역은 더스틴 호프먼, 카리스마 있는 날렵한 타이거리스 역은 안젤리나 졸리 등 캐릭터와 배우의 이미지도 유사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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