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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전문의가 환자에게 루미네이트 시술을 하고 있다. |
초등학교 교사인 김모(31·여)씨는 벌어진 앞니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업을 할 때면 아이들이 자신의 치아만 쳐다보는 것 같아 괜히 주눅이 든다. 최근에는 진학지도를 위해 학교를 찾은 학부모님들과의 상담시간이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이 같은 김씨의 고민을 알고 있는 주변에서 라미네이트를 권유했지만 치아 성형의 대표적인 시술법인 라미네이트는 치아를 적지 않게 삭제해야 한다고 해서 두려워 망설였다. 하지만, 고민 끝에 치과를 찾은 김씨는 치아 사이가 벌어져 있고 송곳니는 다른 치아보다 작아 치아 삭제 없는 루미네이트가 가능하다는 전문의의 조언에 치료를 결심했다. 치아 모양이나 색깔은 한 사람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대한 역할을 하는 만큼 손상된 치아의 기능 회복과 함께 아름다운 치아를 만드는 치아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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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네이트와 루미네이트(집게로 집은 것)비교 사진. 라미네이트가 두께가 0.8∼2mm 정도인 것에 반해 루미네이트는 0.2∼0.4mm 정도로 얇은 것이 특징이다. |
라미네이트와 루미네이트는 간단한 치아 교정·성형 시술로 짧은 기간 안에 전체적인 이미지의 변화가 가능한 것은 물론 치아의 배열, 색, 모양 등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다.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시술이 라미네이트이라면 다소 정교한 시술법으로 최근 부각되고 있는 시술법이 루미네이트이다.
◆치아교정과 미백을 위한 라미네이트
치아의 바깥 면을 얇게 삭제한 후 그 위에 치아와 가장 유사한 얇은 도자기 판을 접착시키는 치료법이다. 손톱에 인조 손톱을 붙이는 것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러한 라미네이트는 치아 교정과 미백을 위한 방법으로 많은 치과 환자들이 선호한다. 치아 사이의 틈이 있거나 조금 삐뚤어진 앞니의 경우, 치아가 앞으로 뻐드러지거나 입 안쪽으로 뻐드러진 경우, 유전적인 치아의 색이나 형태 등에 결함이 있는 치아에 효과가 탁월하다.
고르지 못한 치열의 경우에도, 치아를 0.3∼0.5mm 정도로 아주 얇게 삭제한 후 얇은 라미네이트 판을 붙여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황니의 경우에도 라미네이트 판을 전체적으로 얇게 붙여주면 미백효과를 볼 수 있다. 2∼3시간이면 완성되고 일주일 정도면 일상 생활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많이 이용되는 치아미백·교정이다.
◆치아 삭제 없는 루미네이트
위, 아래 치아의 교합이 너무 긴밀하거나, 아랫니가 윗니보다 나온 부정교합의 경우나 치아 마모가 심할 경우에는 라미네이트가 힘든데 이때 루미네이트가 적합하다는 게 전문의의 얘기다.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단순히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잇몸이 내려가 공간이 보이는 경우, 다른 치아에 비해 유난히 작은 왜소치인 경우, 옥니처럼 치아가 안으로 들어간 형태를 개선키 위해서는 치아 삭제가 거의 없는 무삭제 라미네이트, 즉 루미네이트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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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네이트 시술 전 ◇루미네이트 시술 후 |
기존의 라미네이트의 경우 두께가 0.8∼2mm 정도인 것에 반해 루미네이트는 0.2∼0.4mm 정도로 매우 얇아진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치아 마모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치료 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이 시림 증상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원하지 않을 경우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연세미플러스치과 이진민 원장은 “라미네이트로 치료하던 것을 모두 루미네이트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며 “자연스러운 투명도와 심미성과 내구성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적절한 디자인, 제작, 접착제의 선택과 접착술이 필요한데 어느 한 가지라도 미흡하면 자연감과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아래 사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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