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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이사철 허리부상 조심 하세요!”

입력 : 2008-03-07 10:35:16 수정 : 2008-03-07 10: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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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사는 황종섭(43세, 가명)씨는 지난 2월 말 이사를 하다가 아들과 함께 냉장고를 옮기던 중에 허리를 삐끗했다. 뻐근한 통증은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파스를 바르고 생활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점점 심해져 결국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도 불편한 지경이 되었다. 척추질환 전문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니 '디스크 내장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황씨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중장년층의 이사철 척추부상은 무척 흔하다. 특히 2월 말과 3월 초는 이사철 중에서도 최고 성수기로 꼽혀 그에 따라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과정에서의 크고 작은 척추관련 사고가 훨씬 잦은 빈도로 발생하게 된다. 또한 겨울 내 추운날씨가 지속되었던 탓에 외부활동을 줄이고 집안에서만 생활해 몸이 굳을 대로 굳은 상태에서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게 되면 부상을 입기 쉬운 것이다.

특히 단순한 이사철 사고도 몸의 순발력과 유연성이 급속하게 떨어지기 시작하는 중장년층에게는 자칫 큰 허리부상을 부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봄 이사철 허리 삐끗 주의해야

척추질환 전문의 전영훈 원장은 “이사철이면 남성들의 급성 요통 사례가 많은데 그 중의 상당수가 힘을 쓸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생기는 사고”라며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기 전에 근육이 놀라지 않도록 힘쓸 때 필요한 근육을 찾아 스트레칭을 하는 등 먼저 풀어주어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덧붙여 “이러한 급성 요통을 야기하는 원인 질환은 대부분이 급성 요부 근육의 염좌지만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디스크 내장증이나 심한 경우에는 척추뼈의 골절일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 허리디스크 사촌 '디스크 내장증'

단순하게 근육이 삔 염좌의 경우에는 수일간 안정을 취하고 약물요법이나 물리치료를 통해 쉽게 회복되지만 증상이 지속적일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이 요구된다. 척추뼈의 골절은 단순 X-ray 검사로 발견이 용이하지만 디스크 내장증은 X-ray 검사나 CT촬영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와 같이 X-ray나 CT 검사 상에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디스크 내장증 환자들은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많다.

디스크 내장증은 MRI 상에는 잘 나타난다. MRI 상에서 정상 디스크는 하얗게 보이지만 디스크내장증의 경우에는 새까맣게 나타난다. (사진의 빨간 동그라미 부분)

디스크 내장증은 디스크 자체의 손상이나 변성에 의하여 디스크 내부에 여러 가지의 생화학적 부산물이 신경을 자극하여 요통 및 하지 통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전형적인 증상은 허리의 통증이며, 오래 앉아 있는 경우 통증이 악화되고,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그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또한 오래 방치하면 다리까지 통증이 발생하여 자칫 허리디스크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다.

전문의들은 선 자세에서 허리를 앞으로 구부릴 때 디스크 내장증의 경우에는 요통이 느껴지고, 허리디스크의 경우에는 다리의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게 되므로 통증으로 디스크내장증과 허리디스크를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바로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들어 올릴 때 허리디스크의 경우에는 다리의 통증이 느껴지나 디스크 내장증은 다리의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디스크내장증의 치료는 비수술요법이 원칙이다. 즉 물리치료와 운동요법(특히 신전운동)을 약 3개월 이상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병변부위의 경막 외 주사요법이나 '디스크 내 고주파 열 치료술(IDET)'을 적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IDET의 경우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법이긴 하나 성공률이 높지 않아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다.

보존적 요법을 꾸준히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병든 디스크를 다 제거하고 그 사이에 내고정 금속과 뼈를 넣어 척추뼈를 유합시키는 추체간 유합술을 시행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디스크 자체를 인공 디스크로 교환하는 인공디스크 치환술이 있다. 다만 이러한 수술적 방법들은 더 이상 교정이 불가능한 마지막 방법으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다른 척추 질환과 마찬가지로 디스크 내장증 또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습관화하고 규칙적인 허리 강화운동과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물건을 몸에 바짝 붙인 다음 들어 올리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척추질환 전문 인천 전병원 전영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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