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교합에 의한 턱관절 장애는 단지 치과적 문제에만 국한되어 나타나지 않고 우리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소위 잘 알고 있는 내과,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부인과, 신경과, 정형외과 등에서 두루 보이는 질환이나 증상을 모두 호소할 수 있다.
실제로 턱관절 TMJ치과 조경복 원장은 “턱관절 장애 환자들을 접하다 보면, 상당수의 환자들이 처음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 위에서 말한 모든 과목의 진료를 받고도 큰 호전이 없어 찾아오는 경우가 많으며, 이미 여러 병원을 방문하여 시간을 보냄으로써 증상이 더 심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 말한다.
이런 여러 범위에 걸친 증상들은 턱관절 장애 중에서 나타나는 치아스트레스 증후군(DDS, Dental Distress Syndrome)인데 그 중에서 호흡기계 문제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 호흡기 증상으로는 만성 비염, 부비동염(만성적 혹은 급성으로 재발)과 만성 감기, 후두염(만성 혹은 급성으로 발생), 만성 편도선염, 코 뒤의 점액 누출증(post-nasal drip), 목구멍을 습관적으로 깨끗이 하려는 행동(헛기침이나 잦은 침 삼킴 등)이 있으며 또한 재채기, 건초열(hay fever)이나 천식 등의 알러지 증상도 포함된다.
이러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들은 많으나 특히 부정교합을 가진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생하였다는 연구결과는 간과할 이야기가 아니다. 즉 부정교합으로 인한 두개골의 뒤틀림, 코뼈 틀어짐, 비중격 이상이나 비대칭, 목뼈의 위치이동, 좁은 악궁(입천장), 어금니의 교합이 낮으면서 턱이 뒤로 간 경우(무턱) 등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되면 목주위의 근육들이 경직되고 뒤틀리며 기도와 비강이 좁아져서 공기의 흐름뿐만 아니라 자정역할을 하는 여러 분비물들의 원활한 배출을 가로막는다. 따라서 숨쉬기가 곤란해지므로 구강호흡을 하게 되고, 이는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뿐더러 세균감염을 용이하게 한다.
이런 감염 중 가장 흔한 것이 부비동염인데 비교적 경미한 증상에서부터 상, 중, 하기도 감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도로 나타난다. 치과환자 중 부비동염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서, 상당히 많은 비강 분비물, 만성 후비강(post-nasal) 삼출물 그리고 두통이 자주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 특히 코 뒤 누출 액은 건강한 사람들에게 심각한 건강경고신호가 될 수 있다.
이유는 감염에 취약한 병적인 기관들이 코 뒤 누출 액에 의해 쉽게 기도 깊은 곳까지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젖의 위치 변형과 부정교합으로 인한 교합충격이 상악 전체 구치(어금니)들에게 만성 스트레스를 주어 치아의 뿌리 끝 부위가 코, 부비동 부분을 자극하여 점막의 변화를 가져오며 이러한 만성적인 치아스트레스는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려 면역계를 교란 시키므로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염증반응은 외부 침입자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우리 몸의 구조이상으로 인해 발생한 이런 불필요한 염증반응은 병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다는 그 자체가 질환이다.
이런 경우 조직의 반응은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을 때, 이를 상기하며 과민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감정적 반응과 비유할 수 있다. 그만큼 불필요한 염증반응이 건강한 조직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이는 정상적인 방어 시스템이 아닌 또 하나의 질환이 되는 것이다.
치료방법은 좁은 악궁을 교정 장치를 통해 확장해 줌으로써 비강과 기도의 공간을 넓혀 주고, 교정을 통해 치아의 부정교합과 턱관절을 원래 위치로 돌려놓음으로써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어 주면 증상이 상당히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도움말=조경복 TMJ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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