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강태공 겨울을 낚는다

강원도 곳곳서 다양한 겨울 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겨울 놀이는 아무래도 하얀 눈과 얼음이 있어야 제 맛이 난다. 1∼2월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운 강원도를 중심으로 눈·얼음을 이용한 다양한 겨울 축제가 펼쳐진다. 얼음낚시·눈썰매·토끼몰이 등 전통 놀이가 재연되고, 루미나리에·얼음조각 등 현대식 볼거리도 다양하다. 도심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이색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날이 추울수록 더 재미있는 겨울 축제 속으로 떠나보자.

# 태백산 눈축제

태백산 도립공원 당골 광장과 황지연못 일대에서는 태백산 눈축제(snow.taebaek.go.kr)가 25일부터 2월 3일까지 펼쳐진다. 당골광장에는 대형 눈조각·얼음조각이 전시되며, 유명 캐릭터들도 눈과 얼음으로 정교하게 재현된다. 비료 포대를 이용한 ‘엉덩이 썰매’도 탈 수 있으며, 태백산 등산로 입구에는 ‘닥터 피시’를 넣은 족욕탕이 운영된다. 사륜 모터 사이클이 끄는 스노 트레인, 시베리안허스키들이 끄는 개썰매 등 이색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에는 얼음으로 조각된 전 세계의 유명 탑들과 아름다운 빛을 내는 루체비스타(lucevista: 빛의 풍경)가 세워진다. 태백산 등반대회는 2월 3일 오전에 진행된다. [phone]

◇태백산 눈축제

# 대관령 눈꽃축제

대관령 눈꽃축제(www.snowfestival.net)는 국내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기로 소문난 평창 대관령에서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축제다. 하이라이트는 눈 덮인 언덕 위에서 보트를 타고 신나게 내려오는 ‘스노 래프팅’. 눈으로 만든 터널 안에 밝혀 놓은 촛불이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는 ‘촛불 눈터널’도 마련된다. 스노 봅슬레이, 개썰매, 눈발구(황소가 끄는 썰매)를 타고 색다른 스릴도 맛본다. 황태덕장에서 석쇠로 두드린 황태를 직접 구워 먹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축제장에는 눈 조각품과 이글루가 전시되며, 알몸 마라톤대회·스노카 레이싱 대회도 열린다. [phone]

◇인제 빙어축제

# 인제 빙어축제

인제군 남면 부평선착장 소양호 일대의 광활한 얼음벌에서 펼쳐지는 인제 빙어축제(www.injefestival.net)에서는 얼음 구멍을 뚫고 직접 낚아 올린 빙어를 맛볼 수 있다. 빙어는 간단한 낚시도구로도 쉽게 잡을 수 있으며, 비린내가 거의 없어 식도락가들에게 큰 인기다. 빙어를 잡지 못한 사람에게는 축제 마스코트인 빙어수달이가 빙어를 무료로 나눠 주고, 빙어 무료 시식회도 마련된다. 얼음축구·빙판 슬라이딩·인간 볼링 등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감자붕생이, 메밀 전병 등 30여가지 산촌음식도 맛볼 수 있다. 1월 31일부터 2월 3일까지. [phone]

◇고성 명태축제

# 화천 산천어축제

27일까지 진행되는 화천 산천어 축제(ice.narafestival.com)는 2003년에 첫선을 보였지만, 몇 년 만에 우리나라 최고의 겨울 축제로 자리잡았다. 두께 20∼40㎝인 얼음에 구멍을 내고 30㎝ 정도 되는 작은 전통 낚시대로 미끼를 꿰어 산천어를 낚는다. 축제 기간에는 매일 1∼2t의 산천어가 공급돼 어렵지 않게 한두 마리씩은 잡을 수 있다. 지름 10m 정도의 풀 안에서 움직이는 산천어를 맨 손으로 잡아 올리는 ‘산천어 맨손잡기’도 인기만점이다. [phone]

이 밖에 고성군 거진읍 거진항 위판장 일대에서는 고성 명태와 겨울바다축제( www.myeongtae.com)가 2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동안 펼쳐진다. 명태 투호 등 명태를 이용한 각종 경연대회와 어선 불꽃놀이 등 다양한 공연·놀이마당이 준비된다. [phone]

◇춘천 얼음섬 별빛축제

# 올겨울 첫선을 보인 겨울축제

얼음섬 별빛축제(www.islandfestival.co.kr)가 춘천 고슴도치섬(위도)에서 지난해 12월 21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진행된다. 춘천에서 처음으로 열린 겨울 축제다. 40만개의 전구로 꾸며지는 루미나리에가 설치됐고, 그 아래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대형 아이스링크가 마련됐다. 다양한 공연과 콘서트가 펼쳐지며, 겨울밤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는 천문대도 설치됐다. 고슴도치섬에는 방갈로와 캠핑카 등 이색숙소도 갖춰져 있다. [phone]

역시 올해 처음 개최된 평창 송어축제(www.festival700.or.kr/trout)는 지난 1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다. 진부면 하진부리 오대천변에서 송어 얼음낚시와 루어 낚시, 송어 맨손잡기를 즐길 수 있다. [phone]

평창읍 여만리 평창강 일대에서는 ‘평창 빛과 얼음의 축제’가 지난 5일부터 2월 17일까지 진행된다. 아이스 펜션·아이스 카페·아이스 스크린 등 이색 볼거리를 갖추고 있으며, 빙벽타기·얼음축구 등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phone]

박창억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