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곡폭포-아홉굽이 계곡의 빙폭
강원도 춘성군 남면 봉화산 자락에 있는 구곡폭포는 겨울철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로 손꼽힌다. 드라이브 목적지로 익히 알려진 곳이지만, 구곡 폭포는 다른 계절보다는 겨울철에 가봐야 제맛이다. 경춘가도에서 건너다 보이는 강촌역은 벼랑에 새집처럼 매달려있고 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강변마을 풍경은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구곡폭포는 강촌역에서 3㎞쯤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폭포 입구에는 10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편리하다. 폭포로 가는 숲길은 호젓한 산책코스. 길가엔 여행객들이 소원을 빌며 쌓아놓은 돌탑이 많다. 폭포 아래엔 정자 ‘구곡정’과 카페 ‘걸어서 폭포까지’(0361-261-9234)가 있다. 약 15분여 눈꽃핀 겨울숲을 오르다보면 갑자기 좌우에 벼랑이 솟구치며 골짜기가 좁아진다. 좌측의 골짜기로 들어서면 얼마 안가 눈앞에 수십척되는 벼랑이 앞을 가로막고 얼음기둥이 보인다. 구곡폭포란 이름은 아홉굽이의 계곡을 들어간다고 붙여진 이름. 입구를 지나 양쪽으로 깊은 계곡을 들어서면 계곡미와 함께 얼어붙은 폭포가 장엄한 얼음기둥을 만들어놓고 있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요즘같은 겨울철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으로 꼽힌다. 70m에 달하는 암벽을 뒤덮은 구곡폭포의 얼음기둥은 응달진 암벽에 걸려있어 한번 추위가 몰아치면 이듬해 봄까지 녹는 법이 없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새로 내려오는 계곡수가 얼어붙어 얼음기둥은 더욱 두꺼워진다. 구곡폭포 입구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길을 잡고 40분 정도 오르면 문배마을과 만난다. 2만여평의 분지에 자리한 문배마을에서 산채요리와 토종닭 백숙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농가에서 직접 만든 손두부도 별미다.
◆인제군 용대리 매바위-70m 얼음폭포 ‘아찔한 도전’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매바위에 조성된 인공빙벽은 전국 빙벽등반대회가 펼쳐지는 곳이다. 평일에도 전국에서 몰려드는 산악인이 적지 않다. 빙벽등반은 밧줄과 장비를 이용해 벽을 오른다는 점에서 암벽등반과 비슷하지만 피켈이나 아이스바일로 불리는 2개의 얼음도끼와 아이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도전과 성취감’이 빙벽등반의 최대 매력. 거대한 얼음절벽과의 ‘싸움’에서 얻어지는 도전정신과 성취감은 다른 레포츠에서는 맛보기 힘든 쾌감을 안겨준다.
빙벽등반 절정 시기는 혹한이 본격 시작되는 1∼2월. 이곳은 주변경관이 뛰어나 사진촬영지로도 각광을 받는 등 이미 관광명소화돼 있다.
용대리 인공폭포는 매년 겨울이면 70여m에 이르는 거대한 얼음절벽으로 변한다. 한 가닥 로프에 의지한 채 정상을 향해 한발 한발 걸음을 옮기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발밑 얼음조각이라도 떨어져 나가거나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순간 간이 콩알만 해진다. 하지만 가파른 빙벽을 거쳐 정상에 올라 맛보는 짜릿한 쾌감과 희열은 대단하다. 빙벽 정상은 극한 도전에 성공한 이들의 열기로 매서운 혹한이 무색할 정도다.
◆영동 송천빙벽장-90m 빙벽, 국내최대 인공시설
충북 영동군에 국내 최대 빙벽(氷壁) 레포츠단지 송천빙벽장이 들어섰다. 송천빙벽장은 경부고속도로 영동 나들목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대전, 청주는 물론 대구·경북, 서울·경기, 부산 등지에서도 많이 찾는다.
영동군은 용산면 율리 금강지류인 송천에 7억1400만 원을 들여 높이 30∼90m짜리 빙벽코스 4면과 사계절 즐길 수 있는 18m짜리 철제 인공빙벽 등을 갖춘 산악레포츠단지를 만들었다. 이 빙벽장은 중부권 대표 빙벽장인 ‘송천 빙벽장’의 규모를 3배 이상 늘린 것으로 30m 높이 초중급자용 2면과 60m 높이 중상급자용 1면, 90m 높이 상급자용 1면으로 구성됐다. 인근 금강의 물을 끌어올려 만들었다. 이 곳의 빙벽장은 수직에 가깝고 강을 끼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북향에 위치해 낮에도 햇볕도 들지 않는 등 인접지역보다 4℃이상 낮은 덕택에 지난주 포근한 날씨 속에서도 양호한 빙질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빙벽장 주변에는 등산로(600m)와 전망대, 징검다리, 썰매장(1500m) 등을 만들어 일반인도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영동군은 개장을 기념해 19, 20일 제1회 충북도지사배 전국빙벽등반경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대회참가와 관련한 사항은 영동산악회 홈페이지(www.ydaf.co.kr)나 전화(043-744-3131), 송천산악레포츠장(043-742-2020)으로 문의하면 된다.
스포츠월드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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