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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추억, 감동의 무대… 전문가 추천 ‘2008, 주목!이 공연’

입력 : 2008-01-08 10:12:48 수정 : 2008-01-08 10: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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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특별한 작품들로 관객 눈길을 붙잡기 위해 올해도 공연장·기획사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런던필과 백건우의 협연을 비롯해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돈키호테’, 황정민의 뮤지컬 복귀작 ‘나인’ 등 볼륨감 있는 공연들이 관객몰이에 나선다. 올해 챙겨 볼 만한 작품들을 전문가의 추천을 빌려 꼽아봤다.

1월 스타 마케팅 뮤지컬 ‘나인’

배우 황정민이 4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그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브로드웨이42번가’ 등에 출연했던 정통 뮤지컬 배우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브로드웨이에서 재공연될 당시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인공으로 출연해 성공한 작품”이라며 “국내에선 뮤지컬 배우로 최근 영화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황정민이 나와 흥미롭다”고 캐스팅에 주목했다. 영화 ‘8과 1/2’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22일∼3월2일. LG아트센터

3월 런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장일범 음악평론가(KBS FM 장일범의 생생클래식 진행)는 런던필과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협연을 ‘필견의 공연’으로 꼽았다. 그는 “백건우와 런던필의 협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들이 어떤 화음을 만들어낼지 벌써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반 위의 시인’ 백건우는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스타 피아니스트. 지난해 12월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 도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6년부터 런던필을 이끌고 있는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는 36세의 젊은 지휘자다. 탄탄한 지휘력과 대중적인 쇼맨십을 모두 갖춘 그는 런던필의 역량을 한층 더 끌어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월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5월 마르타 아르헤리치 서울시향 협연

유형종 음악평론가는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서울시립교향악단 협연을 추천했다. 독주보다 협연 무대를 선호하는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5월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 함께 무대에 선다. 지난해 앙상블을 이끌고 내한해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엔 정명훈과 호흡을 맞춘다. 아르헤리치는 남성에 결줄 정도의 힘있는 연주로 유명하다. 유형종씨는 “그녀의 연주는 여자답지 않은 힘과 빠른 속도, 드라마틱한 악보 해석이 어우러져 관객을 압도한다”며 “올해로 67세가 됐지만 여전히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관심을 나타냈다.


6월 극작가들의 선전 ‘원전유서’ 외

김미도 연극평론가는 4명의 극작가 작품에 희망을 걸었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희곡활성화사업에 선정됐던 작품들이 올해 무대에 오른다. 김 평론가는 “4명의 극작가들이 빚어낸 세상을 통해 다양한 풍경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원전유서’는 5시간으로 호흡이 긴 작품이지만 연출가가 다 살려내겠다고 의욕을 보여 어떤 방식으로 소화될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충분히 애도 되지 못한 슬픔’(최치언 작·박상현 연출), ‘초원빌라 B001호’(최은옥 작·윤우영 연출)’, ‘부드러운 매장’(오태영 작·박광정 연출) 등은 6월30일부터 소극장에서 2주씩 번갈아 오르며 ‘원전유서’(김지훈 작·이윤택 연출)는 7월13∼21일 대극장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시도한다. 아르코예술극장.


7월 새롭게 변화된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돈키호테’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내한공연을 추천작으로 꼽았다. 세계 3대 발레단 중 하나인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는 스타급 주역 무용수와 탄탄한 군무진을 바탕으로 정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발레의 진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문 단장은 “최근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무용수들이 바뀐 만큼 젊어진 ‘돈키호테’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며 “특히 연출력이 뛰어나 기존의 ‘돈키호테’와는 다른 감동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7월31일∼8월3일 세종문화회관.

8월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현대판 ‘프리티우먼’이다. 박병성 더뮤지컬 편집장은 화려한 의상과 유쾌한 스토리뿐 아니라 ‘배우 발굴’ 측면에서 관심을 보였다. 이번 작품은 여배우 오디션 과정을 방송 프로그램과 연결시켜 공개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미 영국과 미국 등에선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그리스’ 등이 오디션 과정을 방송 프로그램으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박 편집장은 “대중들이 뮤지컬에 대해 친근감 있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 페어 레이디’는 한 언어학자가 거리에서 꽃을 파는 여인을 세련된 귀부인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8월15일∼9월14일 세종문화회관.

10월 벨기에를 대표하는 안무가 빔 반데키부스

김남수 무용평론가는 안무가 빔 반데키부스와 그의 무용단 ‘울티마베즈’의 공연 ‘슈피겔(거울)’을 기대작으로 소개했다. 폭력적이라고 할 정도로 격한 무대는 지적이고 우아한 아름다움 대신 거친 에너지가 넘친다. 영상을 무대로 가져온 빔 반데키부스의 작업은 새롭다. 김남수 무용평론가는 “무대의 리얼리티로 영화를 만들어낸다”며 “영상과 무대를 통해 정치적인 주제를 한번에 반죽해내는 공력이 대단하다”고 평했다. 현대무용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무대다. 10월10∼11일 LG아트센터.

윤성정·이성대 기자 ys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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