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핸드메이드’로 집안도 꾸미고 패션도 바꾸자

관련이슈 2007 패션 트랜드

입력 : 2008-01-03 17:43:00 수정 : 2013-10-03 21:09: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핸드 메이드 겨울코트.                                      ◇손뜨개로 만든 볼레로.
새해를 맞아 집 안 새로 꾸미기와 새 옷 구입에 관심을 갖는 주부들이 많다. 새로운 인테리어와 패션은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작지 않을 터다. 그러나 갑자기 도배나 가구 교체 등으로 집 안을 확 바꾸거나 값비싼 겨울옷을 사들이는 것은 여러 면에서 부담스럽다. 때마침 ‘핸드 메이드’(손수 만든 제품)가 대유행이다. 액세서리나 소품을 직접 만드는 것은 물론 커튼이나 테이블보 등 큰 인테리어 제품도 제대로 된 안내서만 있으면 손수 만들 수 있다. 심지어 두꺼운 겨울옷까지 손으로 만드는 사람도 많다. 유명 디자이너들도 핸드 메이드 소품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로부터 새해에 도전할 만한 핸드 메이드 인테리어와 패션에 대해 들어봤다.

# 손으로 꾸미는 인테리어

집 안 분위기를 단숨에 확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패브릭, 즉 커튼·쿠션·테이블보 등 천 제품이다. 너무 화려하면 쉽게 질리는 벽지나 가구와 달리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과 소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괜찮은 것을 원한다면 아무래도 가격이 부담스럽다. 디자이너 이광희씨는 “명품 패브릭 제품은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직접 만들면 최소의 비용으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으로 만든 테이블보와 테이블매트.         ◇면과 공단으로 만든 핸드 메이드 의자커버.

그가 공간별로 제안한 인테리어 제품은 거실의 커튼과 러너(테이블에 늘어뜨리는 좁은 천)·티슈 커버·의자 커버·전등갓, 식당의 테이블보와 냅킨·냅킨 홀더·앞치마·방석커버, 침실의 침대커버와 베개·쿠션 등이다. 이씨는 “커튼이나 이불보 등 큰 제품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원단시장에 가서 원하는 소재와 색상만 잘 골라내면 책에 나온 패턴대로 재단해 간단한 바느질로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추천한 올 겨울 커튼은 실크를 이용한 푸른색 주름 커튼. 원단시장 인근에는 천에 주름을 잡아주는 전문업체들이 많은데, 주름을 잡은 실크에 끝부분 시접 처리만 하면 커튼이 완성된다. 남은 천으로 커튼 고리에 달 수 있는 끈을 만들어 윗부분에 박아 달면 된다.

빨간색과 갈색의 테이블 세트도 추천했다. 테이블보는 빨간 면과 갈색 면을 마련해 갈색 면을 가늘게 잘라 테이블보 크기로 잘라놓은 빨간 면의 끝 부분에 눌러 박아주면 된다. 같은 요령으로 쿠션, 테이블 매트도 만들 수 있다.
◇손뜨개로 만든 화려한 머플러.                     ◇단아한 느낌의 푸른색 주름 커튼.

또 인테리어 제품을 만들고 남은 천이 있다면 패션 소품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 천의 끝을 처리한 후 스카프로 활용할 수도 있고, 천을 꽃처럼 주름잡아 코르사주를 만드는 것도 좋다. 레이스나 비즈 등 화려한 장식용 천이 남았다면 스커트나 재킷의 끝부분에 달아 ‘리폼(새옷처럼 수선)을 할 수도 있다. 그는 “유행이 지난 밋밋한 검은색 정장의 경우 재킷 아랫단과 소맷단, 스커트 아랫단에 검정 반짝이 테이프나 레이스를 달면 새 옷처럼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뜨개로 만든 화려한 머플러·모자·레그워머는 다소 어두운 듯한 겨울 패션에 포인트가 된다.

# 겨울옷도 만들어 입는다

핸드 메이드로 소품을 만드는 데 자신이 붙었다면 옷을 만드는 데 욕심이 생길 만도 하다. 손뜨개실 전문업체 연일섬유 조은서 디자인실장은 “초보자라도 뜨개질 패턴이나 책을 보고 잘 따라하면 머플러나 장갑은 물론 스웨터와 코트까지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손뜨개옷은 따뜻하지만 뚱뚱해 보인다는 선입견을 갖는 사람이 많은데, 자신의 체형에 맞는 패턴(본)을 선택하는 등 약간의 요령만 있으면 날씬하게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실장이 추천하는 아이템은 볼레로와 스웨터, 반코트 등이다. 매우 짧은 카디건을 뜻하는 볼레로를 만들 때는 소매가 짧은 겨울 웃옷이 유행하는 만큼 소매는 팔꿈치선 정도로 짧게 하고 여러 가지 색을 섞어 만들면 멋스럽다.

스웨터는 손뜨개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봤을 터다. 그러나 손뜨개 스웨터는 평범한 스타일이 대부분이다. 올겨울에는 목선이 넓게 파여 어깨가 살짝 드러나면서 팔 부분은 독특한 짜임을 넣은 섹시한 스타일로 만들어 보자. 손뜨개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세련된 스타일이다.
◇손뜨개 스웨터.

복고풍 코트를 만드는 것도 좋다. 칼라가 크고 넓으면서 전체적으로 A라인을 만드는 통 넓은 반코트는 올겨울 유행하는 스타일이다. 딱딱한 정장용 코트보다 훨씬 부드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캐시미어실이나 모직실, 앙고라실도 좋지만 몇 년째 코트용 소재로 사랑받는 알파카를 사용한 알파카실이나 겨울용 다누베실 등을 사용하면 된다. 주머니를 따로 짜서 붙이고 큰 단추로 포인트를 주면 된다. 옷을 만드는 것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번거롭다면 레그워머·머플러·모자·숄 등 소품을 만들어 보자. 내 맘대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화려하고 독특한 색과 무늬로 만들면 남들의 시선도 끌 수 있고, 의상에 포인트를 주는 세련된 패션 소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핸드 메이드 제품의 패턴은 핸드 메이드 인테리어 매장이나 손뜨개실 전문판매점에서 얻을 수 있고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도 많다.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

(사진:세마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