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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 우리 아이 건강을 위협한다

입력 : 2007-12-26 16:36:48 수정 : 2007-12-26 16: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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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요즘 아이들의 방학은 휴식을 갖는 시기라기 보다 학기 중 부족했던 공부의 보충과 새로운 학기에 대한 준비의 시간으로 활용된다. 또한 이미 학생들 사이에 자리잡은 컴퓨터 게임 열풍으로 그 동안 못했던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을 마음껏 즐기는 기간이기도 한다. 게임이 대다수의 아이들에게 일과의 한 부분이 된지는 이미 오래다.

아이들이 오랜 시간 실내에서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에 열중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부모들은 학업에 지장을 주는 이유로 우려한다. 그러나 더 우려해야 할 것은 바로 아이들 ‘건강’이다. 게임으로 올 수 있는 질환은 생각보다 심각하며 여러가지이다. 척추가 휘는 척추측만증, 손목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손목터널증후군, 안구건조증 등 생각보다 큰 질환이 야기될 수 있다. 또 추운 날씨 탓에 야외활동을 즐기기 보다는 집안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기 때문에 운동 부족으로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 

우리 아이가 건강한 겨울방학을 보내기 위해서는 컴퓨터 사용량을 줄이고 가벼운 운동이나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도록 해줘야 한다.

#잘못된 자세가 부르는 척추측만증
아이들이 오랜 시간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에 열중하다 보면 자세가 잘못되기 쉽다. 잘못된 자세는 허리에 무리를 주어 척추가 S자 모양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성인이 돼서도 퇴행성 디스크 등 만성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평소 아이의 자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척추측만증이 발생하게 되면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달라질 수 있다.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기도 한다. 허리 곡선이 비대칭적으로 돼 한쪽은 잘록하고 한쪽은 밋밋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신촌연세병원 척추센터 배중한 소장은 “척추측만증은 통증이 없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어깨의 높이가 달라지는 듯 외형적 증상이 나타나야 인식하게 되는 게 대부분이다.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외형적인 이상은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척추측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사용 시 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의자 깊숙이 엉덩이를 붙여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키보드와 손목, 팔꿈치를 일직선상에 위치시킨다. 또 모니터 화면과 눈과의 거리를 적당히 유지하도록 해 굽은 허리가 되는 자세를 피한다. 

#과도한 마우스 사용, 수근터널증후군 유발
과도한 컴퓨터 마우스와 자판의 사용은 손목에 무리를 주어 손목터널증후군을 야기시킬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손목 관절 부위에 염증이 생기거나 힘줄이 부으면서 신경을 압박해 생기게 된다.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지게 되고 심할 경우 마비 현상까지 올 수 있다. 

관절내시경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컴퓨터를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의 위치도 중요하다. 컴퓨터 자판을 아이의 손목과 비슷한 높이에 맞춰 각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며, 마우스를 많이 사용한 경우 휴식을 취하고 손가락이나 손에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오랜 시간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에 몰두하는 것을 자제 시키는 게 가장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손목터널증후군은 물리치료와 스트레칭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오래 가거나 심할 경우 신경 검사를 해 심한 신경압박이 확인되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빠른 게임화면 몰두, 안구건조증 유발
오랜 시간 컴퓨터 사용은 눈 건강도 위협한다. 게임 화면에 오래도록 집중해 보다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이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면서 어린 나이에도 근시가 유발될 수 있다. 모니터를 집중해서 바라보게 되면 평소보다 눈 깜빡거림이 줄어들게 된다. 눈을 깜빡 거리지 않으면 눈물이 고루 퍼지지 않아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 아이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컴퓨터 모니터의 위치도 중요하다. 모니터와 눈이 최소 40cm~1m 정도는 떨어지게 위치시키고 빛의 반사를 일으킬 수 있는 창가나 밝은 곳을 피한다. 모니터는 약간 어둡게 조절해주는 것도 좋다.

예본안과네트워크 조정곤 대표원장은 “컴퓨터를 오랜 시간 사용할 때는 눈을 자주 쉬게 해줘야 한다. 50분 정도 컴퓨터를 했다면 10분 정도는 눈을 감고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겨울방학을 보내기 위해서는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학업을 위한 무리한 일정을 세우기 보다는 다양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 또 가족과 대화하며 같이 노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해 컴퓨터와 친해질 시간을 줄여주는 것도 방법이다.

<도움말=신촌연세병원 척추센터 배중한 소장,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 예본안과네트워크 조정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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