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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짧은 부츠인 ‘부티’ |
#길이가 짧고 디자인은 단순
올해는 유난히 길이가 짧고 발랄한 느낌의 코트가 유행하면서 부츠도 짧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신상품이 늘어났다. 종아리나 발목까지 오는 부츠는 두 세 단계로 단절돼 다리가 짧아 보이는 단점이 있어 키가 작거나 통통한 여성은 기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를 잘 선택하면 오히려 귀엽고 어려 보여 올겨울 유행하는 짧은 코트나 미니스커트, 레깅스 등과 잘 어울린다.
금강제화 강주원 디자인 실장은 “올겨울 부츠는 디자인에서는 단순함을 강조하고, 소재는 시선을 끌 수 있는 독특한 것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발끝에서 발목, 종아리까지 다리에 달라붙을 정도로 디자인이 깔끔한 대신 반짝거리는 에나멜 등 광택성 소재나 천, 스웨이드 등을 낡게 보이게 한 빈티지 소재가 주목받는다.
단순한 디자인에 버클이나 호피, 스티치(바늘땀) 등으로 포인트를 준 것도 인기다. 이 밖에 자연스럽게 색이 바래 보이게 하거나 은은하게 광택 처리를 한 가죽 소재 등 디자인보다 소재 자체로 눈길을 끄는 부츠도 올겨울에 유행할 전망이다. 그러나 너무 눈에 띄는 부츠는 하반신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므로 종아리가 굵거나 다리가 짧거나 키가 작은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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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 장식이 달린 부티.◇신고벗기 편한 디자인의 '부티'.◇화려한 색상의 부티.(왼쪽부터) |
매우 짧은 부츠를 뜻하는 ‘부티(booti)’도 올겨울에 크게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부티는 길이가 무릎 또는 종아리까지 오는 부츠와 달리 발목선이나 발등 바로 윗선까지 오는 것. 발등을 덮어줘 구두보다는 따뜻하고, 긴 부츠와 달리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아 직장인이 정장 치마나 바지에 맞춰 신으면 출근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부티를 신으면 발목과 발등이 이어지는 선에 시선이 집중되는 만큼 그 부분에 버클이나 호피 등 장식이 있는 것을 고르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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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로 포인트를 준 부츠.(왼쪽)◇종아리에 달라붙는 부츠. |
# 남성들도 부츠를 신는다
올겨울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남성용 부츠가 대거 출시됐다는 점이다. 무릎이나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발목까지 닿는 앵클 부츠를 초겨울부터 남성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제화업계 관계자들은 귀띔한다.
검정 가죽 앵클 부츠는 추위를 막아주면서도 발끝에서 발목까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데다 부츠를 신은 티가 나지 않아 정장 바지에도 잘 어울린다. 또 최근 나온 앵클 부츠는 발등이나 앞코에 구멍장식(리걸 장식) 또는 구두끈 장식을 하는 등 일반 구두와 구별이 되지 않도록 디자인돼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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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에 어울리는 남성용 부츠.(왼쪽)◇캐주얼에 어울리는 남성용 부츠. |
남성용 부츠는 패션 용어로 ‘처커(chukka)’라고 하며, 크게 캐주얼형·웨스턴형·정장형으로 구분된다. 캐주얼형은 바닥이 두껍고 앞코가 뭉툭하며 발목 부분을 고무밴드 등으로 신고 벗기 편하도록 디자인한 것이 많고, 웨스턴형은 앞굽이 뾰족하고 바늘땀 등으로 장식해 화려함을 강조했으며, 정장형은 가죽이나 스웨이드 소재로 발에 꼭 맞도록 디자인해 정장 바지를 입을 때 좋다.
남성용 부츠를 고를 때는 발목 부분이 꼭 맞아 바지 위로 티가 나지 않는지, 겨울철에 발이 시리거나 잘 미끄러지지는 않는지, 신고 벗기는 편한지 등을 잘 살펴 보아야 한다. 비슷한 디자인의 여성용 짧은 부츠와 달리 발목 부분에 장식이 없어야 바지 아래 신는 데 편하다.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
〈사진: 금강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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