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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이국의 낭만'을 마시다

입력 : 2013-05-16 21:42:58 수정 : 2013-05-16 21: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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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영국식 차 문화 체험 ‘에이티폭스’
프랑스 근교 고풍스러운 분위기 ‘클로리스’
동서양 혼합 퓨전 차 마실 수 있는 ‘인야’
버블티 진수 맛볼 수 있는 ‘공차’도 인기
완연한 봄을 지나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이다. 어디로든 훌쩍 떠나기 좋은 날씨다. 하지만 막상 여행을 떠나거나 휴가를 즐기기에는 살짝 이른 감이 있다. 이럴 때는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으로 간이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외국 차와 디저트를 즐기면서 잠깐이나마 국내를 벗어난 듯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서울에서 이국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차 카페 네 곳을 추천한다.
영국식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에이티폭스’.
◆영국식 애프터눈 티 ‘에이티폭스’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는 원래 영국인이 점심과 저녁 사이에 마시는 차를 일컫는 말이었다. 제7대 베드퍼드 공작부인 애나 마리아 스태넙(1788∼1861)에 의해 시작되었다. 과거 영국은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점심은 간단하게 때우는 식습관이 일반화돼 있었다. 어느 날 베드퍼드 공작부인은 오후에 마시는 차가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다과회에 친구를 초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모임은 런던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현재는 점심 식사 이후 간단하게 차를 마시는 문화를 총칭하는 말로 쓰인다.

차 뷰티 브랜드인 ‘에이티폭스(a;t fox)’는 전통적인 영국식 차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메뉴는 잎차(자소엽), 홍차(다르질링), 과일차(귤피) 세 가지 라인으로 구성된다. 자소엽은 향균 효과가 있고 불면증에도 효과적이다. 홍차는 각종 질병 예방에 탁월하고 고혈압과 심장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 귤피는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미용에 좋으며, 지방을 분해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각 라인에는 차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 티부터 차 특유의 텁텁함을 없애고 상큼함을 배가한 티 칵테일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디저트로는 차 성분이 들어있는 쿠키와 케이크, 카나페 등으로 구성돼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 ‘3단 플레이트’가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6-6번지. (02)333-6512 

중국 전통 차뿐 아니라 동서양을 혼합한 퓨전 차를 마실 수 있는 ‘인야’.
◆중국 차 카페 ‘인야’


인야(YinYa·飮雅)는 ‘우아함을 마시다’라는 뜻을 표현한 중국어로 ‘마시다(飮)’와 ‘우아함(雅)’의 합성어다. 카페 ‘인야’에는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전통 차와 다기들이 마련돼 있다. 다양한 중국 차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마시면서 동양적인 차문화에 빠져볼 수 있다.

고전적인 메뉴뿐 아니라 동서양을 혼합한 퓨전 메뉴도 인기다. 아메리카 노에 중국 차가 어우러진 퓨전 차들은 깔끔하면서도 향긋한 맛을 낸다. 커피와 보이차가 만난 ‘커푸얼’, 커피와 봉황단총(우롱차 ‘봉황수선’의 일종)이 만난 ‘에소니아오’, 커피와 대홍포(무이산·천심암·구룡과의 야생차)가 만난 ‘대홍포’, 커피와 재스민(중국명 모리)이 만난 ‘모리프레소’ 등이 있다.

인야의 조은아 대표는 “어려서부터 동양의 차문화와 서양의 카페문화가 융합된 나만의 카페를 경영해 보겠다는 꿈이 있었다”며 “동양의 차문화를 현대적으로 변용시켜 대중화하려는 것이 인야를 꾸려가는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52-155번지. (02)3141-0915

고급 잎차를 이용해 만든 대만의 밀크티 ‘공차’.
◆씹는 재미가 있는 대만 버블티 ‘공차’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버블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버블티는 열대식물 뿌리에서 채취한 녹말로 만든 젤리 ‘타피오카’를 음료에 넣은 모습이 마치 거품 같아 버블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버블티는 음료를 마시면서 토핑을 씹어 먹는 재미가 있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버블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는 ‘공차(貢茶)’가 있다. 공차는 고급 잎차를 이용해 만든 대만의 밀크티 브랜드다. 대표 메뉴인 밀크티 외에도 ‘하우스 스페셜’ ‘잎차’ ‘헬스 믹스’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하우스 스페셜 음료는 차와 우유를 분리시킨 새로운 형식의 밀크티다. 잎차 위에 우유 크림을 얹어 마시는 밀크티도 있다.

공차의 최대 장점은 개인 취향에 따라 맞춤형 버블티를 마실 수 있다는 것. 벌꿀과 캐러멜, 파파야, 키위, 코코넛 등의 맛은 물론 시럽과 얼음, 타피오카 등도 조절이 가능하다. (02)779-7758






프랑스 근교에 온 듯 한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클로리스’.
◆프랑스 풍경과 차 한잔 ‘클로리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봄의 요정 ‘클로리스(Chloris)’.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따르면, 클로리스는 미모가 뛰어나 포세이돈의 아들 넬레우스가 많은 예물을 바치고서야 아내로 삼을 수 있었다고 한다. 클로리스의 이름을 딴 차 카페 ‘클로리스’는 프랑스 근교의 한 카페에 온 듯한 고풍스러운 내부 분위기가 특징이다. 실제로 프랑스 파리 생미셸 거리에서 모티브를 따 가게를 지었다고 한다.

클로리스는 홍차와 허브티가 주메뉴인 차 전문 카페다. 일반 가맹점에 비해 천천히 차를 우리고 마시면서 오랫동안 차를 즐길 수 있다. 티백이나 분말은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열매나 말린 차, 압축 진액 등으로 차를 만든다. 메뉴의 80% 이상은 차 본연의 향기를 최대한 살려 직접 개발한 것이다. 대표적인 허브티 메뉴로는 ‘클로리스 가든’ ‘민트 멜로디’ ‘아이스 하바네라’가 있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13-35번지. (02)392-7523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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