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설립·운영 노하우 전수

의료계에서는 이에 대해 ‘메디컬 코리아’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세브란스병원이다. 연세의료원은 지난달 18일 중국 이싱시 실버타운에서 ‘이싱 세브란스 VIP검진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연세의료원은 이싱 검진센터의 설립·운영을 위한 자문을 제공하고, 센터가 세워지면 ‘세브란스’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운영을 맡는다. 자문과 브랜드 제공, 필수 운영인력 파견 대가로 5년 동안 500만달러(약 55억원)의 수수료를 지급받는다.
연세의료원은 이싱시에 건강검진센터가 들어서면 장쑤·안후이·저장성을 잇는 장강삼각지역의 최상위 고객층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예정이다. 센터 개발을 맡은 중대그룹도 이싱시 외에 칭다오·하이난 등 중국 강남 주요지역으로 실버타운 체인사업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므로, 사업파트너인 연세의료원의 컨설팅사업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은 베트남 정부가 2013년까지 6억5000만달러를 투입하는 의료현대화 사업 중 국가 의료정보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1000만달러 규모다.
이철 세브란스병원 의료원장은 “이싱 세브란스 VIP검진센터는 사상 두 번째로 병원시스템을 수출하는 것”이라며 “수출로 국익을 창출하고 우리나라 의료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병원수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3월 KT와 합작회사 후헬스케어를 설립했다.
고려대의료원은 몽골에 진출한다. 고려대의료원이 몽골에 세우는 것은 몽골 인터내셔널 메디컬센터(몽골IMC)로, 고려대 의사와 간호가가 직접 진료를 한다. 2013년 5월 개원을 목표로 건축 중인 몽골IMC 준비팀은 현재 고려대의료원에서 연수 중이다. 몽골IMC는 몽골 최초의 국제사립종합병원으로 향후 고급인력 배출을 위한 의과대학과 간호대학도 설립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은 2013년 신축 예정인 중국 지린성 옌지시 중의병원 내 건강검진센터를 설립·운영하기로 했다. 2017년까지 6년간 브랜드 사용료도 받는다. 서울대병원은 200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무실을 개소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대형 병원보다 몸집이 작은 전문병원들이 발빠르게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우리들병원은 중국 제약회사 타슬리 그룹과 합자·합작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6년여 준비 끝에 2009년 11월 상하이 인구밀집 지역 양푸취 스광이춘에 상하이우리들병원을 개원했다. 개원 1년 만에 건강사이트 ‘39건강망(www.39.net)’이 발표한 2009중국건강연도총평방에서 ‘전국 최고의 환영 받는 골과병원’으로, 2010년 상하이시가 주관하는 분야별 16개 전문병원 중 척추치료 분야 ‘사회의료기구 우수병원’에 뽑혔다. 우리들병원은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 두바이, 터키 이스탄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병원을 운영 중이며, 올 12월 중국 후난성 창사에 500병상급 재활병원과 척추센터를 연 데 이어 UAE 아부다비와 터키 앙카라에도 병원을 설립 중이다.
세종병원은 지난 5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퍼보마이스키에서 ‘세종 유라시아 병원’ 기공식을 가졌다. 3만평 부지에 2015년 5월까지 지상 5층, 건축면적 8000㎡, 100병상 규모의 심장혈관 전문 종합병원을 완공한다. 심장내과·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 등 16개 진료과를 갖추고 2015년 8월부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바로병원은 카자흐스탄의 라핫의료센터, 알마티시 긴급국영의료센터와 지난달 의료협약을 체결했다. 카자흐스탄 국영TV는 한국의 병원이 현지 지사를 설립하고 협약 체결을 위해 병원장이 직접 방문한 것을 대서특필했다.
부민병원은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철도병원·르네상스21병원과 학술 공동연구, 의료인·직원·환자 간 상호 교류, 해외환자 유치 및 의료관광 등을 위한 상호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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