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두 달간 하루도 마음 편히 잔 날 없어”
땅거미 지자 남방한계선 경계등 일제 점등
밤 새울 병사들·대대장 생각에 밤 꼬박 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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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방한계선 철책선의 밤 풍경.(1997년 작) |
안내장교와 함께 대대장실을 노크하니 입술이 터져서 피가 굳어 있는 훤칠한 키의 대대장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나는 대대장과 마주앉았다. 안내장교가 이번 사진작업에 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고, 사진작업이 끝나는 날 다시 오겠다는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대대장의 입술이 터져 피가 굳어 있는 이유가 제일 궁금했다. 대대장은 눈치를 챘는지 이곳 GOP 대대장으로 부임한 후 두 달 동안 하루도 맘 편히 잠들 수가 없다고 했다. 야간에는 매시간 철책을 돌며 혹 병사들이 졸지나 않나, 적이 침투하지 않을까를 점검하며 병사들의 안전과 사기를 북돋아 주다 보니 입술이 자꾸 터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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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등에 수많은 벌레들이 날아와 춤을 추며 황금선을 연출했다.(1997년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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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로 올라간 남방한계선 철조망.(1997년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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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철조망에 피어난 눈꽃.(1997년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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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루미 가족.(1997년 작) |
사진작가·시인·‘휴전선 155마일 450일간의 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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