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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넘어 엄마되기…''유비무환'' 전략

입력 : 2005-09-01 17:40:00 수정 : 2005-09-01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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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탄력잃어 여러 후유증
고혈압·당뇨·전치태반 유발
태아 염색체 기형도 높아져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04 출생·사망 통계자료’에 따르면 출산 적령기인 20대 여성의 출산율은 전년도에 비해 감소하고 30대 여성의 출산율은 증가해 산모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산부인과 연맹에서는 고령 초산모의 정의를 35세 이상의 나이에 첫 임신을 한 경우로 분류하며, 실제로 이러한 기준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예전에는 30세가 지난 후의 초산을 고령 초산이라고 했던 적도 있었으며, 비록 최근 35세를 고령 초산의 기준 연령으로 삼고 있지만 30세가 넘어 임신하면, 초산이든 경산이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이와 임신=여성의 나이가 많아지면 임신이 잘 안 되고, 일단 임신이 되더라도 자연 유산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배란은 사춘기에 형성된 난자가 매월 한 개씩 배출되는 것이므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난자도 외부 독성물질에 접할 기회가 많아져 임신율이 떨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임신율이 가장 높은 때는 20∼24세이고, 35∼39세는 20대보다 25%가 낮으며, 40∼45세가 되면 20대에 비해 95%가 낮다. 뿐만 아니라 일단 임신된 후에도 자연 유산의 빈도가 증가해 20세 미만에서는 12% 정도인 것이 40세 이상의 여성에서는 26%까지 증가한다.
나이는 출산에도 영향을 끼친다. 산모의 나이가 많으면 난산이 되기 쉽고 따라서 제왕절개술에 의한 분만의 빈도가 높아진다. 사람의 신체는 30세를 넘으면서 서서히 쇠퇴해 탄력성이 없어지기 시작하는데 분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모체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흡입분만이나 제왕절개수술 등 수술 분만의 빈도가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혹시 자연분만이 가능한 경우에도 분만 후 이완성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고령 임신의 문제점=고령 임신의 가장 큰 문제는 당뇨, 고혈압성 질환, 전치 태반 등 임신 중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성이 높다는 것. 35세 이상의 여성에서는 만성 고혈압의 발생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 임신 여성의 질환이 임신 이전에 발생한 것인지 임신으로 생긴 것인지 구분하기는 힘들지만 대부분의 보고에 의하면 고령 임신부의 경우가 젊은 임신부보다 2∼4배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고혈압성 질환이 높은 이유는 육체적 및 정신적 퇴행성 질환이 일어나고 순환기 질환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고령 임신은 태아에도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산모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태아의 염색체 기형의 빈도가 증가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로 가장 대표적인 예인 다운증후군은 20대에서는 1000명에 1명, 30대에서는 500∼600명에 1명, 40대에서는 100명에 1명 꼴로 나타난다고 한다.
◆고령 임신 중 생활 요령=이런 위험성에도 고령 여성의 경우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 고령 임신 여성들은 임신 전부터 병원을 방문하여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 고령 임신으로 인한 위험을 많이 감소시키고 있다.
또한 임신 후에도 산전 관리에 철저하게 임하는 경우가 많으며 경제적으로도 안정이 돼 있어 출산과 분만에 대한 정신적 압박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고령 여성이 최상의 임신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임신 전부터 본인에게 의학적인 문제는 없는지 산부인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산전관리 동안에 태아 염색체 이상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서 양수 검사나 융모막 검사와 같은 산전 세포유전학적 검사, 초음파 검사와 태아 안녕 평가검사를 받아야 하며 정밀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임신을 계획하기 전에 만성병의 여부를 검사받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경우 적절하게 치료한 후 임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도움말 :을지의대 을지병원 산부인과 서용수 교수, 대전선병원 산부인과 최병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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