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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뉴스②]'설국'의 명물 료칸, 다다미방 등 전통여관들

입력 : 2008-01-24 10:24:09 수정 : 2008-01-24 1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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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00년이 넘은 고택을 그대로 옮겨와 지은 료칸 류곤의 입구.
니가타에는 ‘설국’의 주인공이 머물던 여관처럼 전통 있는 ‘료칸’이 많다. 료칸은 전통적인 일본의 숙박시설로 그 역사가 1000년 가까이 된다. 다다미방과 온천, 가이세키 정식, 주인처럼 섬기는 서비스 등으로 대변되는 료칸은 ‘가장 일본다운 문화’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에치코 유자와역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인 무이카마치 온천마을에 있는 ‘류곤’(龍言)은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료칸이다. 류곤은 250년 된 사무라이 가옥을 비롯해 최소 100년 이상된 고가옥을 옮겨와 지었다. 이 때문에 어디를 보아도 하나같이 고풍스러우면서도 품격이 흐른다.

겨울에는 다다미방마다 이로리(천장걸이 주전자가 있는 화덕)와 고다츠(이불 속에 난로를 놓아 발을 따뜻하게 데우게 한 것)가 있어 산골의 아득한 풍경으로 안내한다. 미닫이문을 열면 연못과 삼나무숲, 정원 풍경이 한폭의 그림처럼 반겨준다. 노천온천도 대욕장을 비롯해 3곳이 있다.

류곤에서 먹는 저녁은 황송할 만큼 훌륭하다. 니가타에서 나는 토산물을 이용해 만드는 정식(가이세키)은 입보다 눈이 먼저 즐겁다. 이와나강에서 잡은 산천어 구이와 동해에서 잡은 횟감, 에치코산맥의 산중에서 뜯은 산채 등이 식욕을 돋워준다. 여기에 니혼슈(일본 청주)의 고향이라 불리는 니가타의 청주와 일본 최고의 쌀인 코시히카리로 지은 밥까지 곁들여지면 최고의 상차림이 된다. 1인 기준 3만∼5만엔(약 24만∼40만원)

나에바 스키장 입구에 있는 ‘혼진’(本陣)은 400년이 넘은 료칸이다. 1610년에 문을 연 이 료칸은 현재 사장인 야수오 와타누키씨가 18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혼진은 에도시대 있었던 ‘산킨고다이’에서 니가타의 영주가 묵어가던 곳이다. 산킨고다이는 지방의 반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영주의 가족 일부를 에도에 볼모로 잡아두는 제도에서 비롯됐다. 당시 영주들은 1년에 한 번씩 가족을 만나기 위해 에도로 행차를 했는데, 이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지방 재정이 파탄 날 지경이었다고 한다. 현재 료칸으로 이용되고 있는 혼진은 일본 전체를 통틀어 20여곳이 넘지 않는다.

혼진은 30여개의 객실이 있다. 이 가운데 특실은 최근의 료칸 트렌드를 반영해 다다미방과 침대가 결합된 형태로 만들었다. 또, 본채 뒤편의 자료실에는 250년 된 술잔과 영주가 쓰던 벼루, 사무라이가 입던 기모노 등이 전시되어 있다. 1만∼2만8000엔.

유자와마치 시내에 있는 이나모토는 70년 된 료칸이다. 객실 수는 46개로 최근 리모델링을 했다. 에치코 유자와역에서 100m 거리로 밤거리를 산책하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또 료칸에서 가족이 즐기기 적합한 스키장이 곧장 연결된다. 1950년대 일본을 테마로 꾸민 스키보관소는 작은 박물관처럼 정겹다. 1만∼3만엔.

니가타(일본)=스포츠월드 김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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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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