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여자 실업축구 개막식 때 쏜 축포소리에 놀란 송아지 4마리가 폐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충북 보은군 보은읍에서 축산업을 하는 최모(61)씨는 지난달 18일 보은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실업축구 개막식 때 쏜 축포소리에 놀라 축사에 있던 송아지들이 줄줄이 폐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개막식 행사에서는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의 개막선언과 함께 1~2분간 축포 수백발이 터졌다. 보은공설운동장에서 불과 600여m 떨어진 곳에서 50여 마리의 소를 키우던 최씨는 축포소리에 놀란 일부 송아지가 숨지는 등 낭패를 보았다.
최씨가 다음 날 아침 축사에 갔을 때 갓 태어난 송아지 1마리가 죽어 있었다. 오후에도 1마리가 숨을 거뒀다. 며칠 뒤 어미 소가 사산한 송아지를 낳는 등 A씨는 송아지 4마리를 잃었다. 최씨는 대회를 후원한 군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피해보상과 함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군은 지난달 26일 관계 공무원을 최씨의 축사로 보내 축포소리에 놀라 숨진 송아지들을 확인하고 100만원어치의 생균제와 염분공급용 블록을 지원한 뒤 피해보상 문제를 매듭지었다.
최씨는 “축포를 쏠 때마다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불안해하고, 사료를 잘 소화하지 못해 애를 먹는다”며 “축포 때문에 송아지를 잃고 소화하기 쉬운 사료를 새로 구매하느라 이래저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hofkd11@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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