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방선교회 입회 등 자격요건 갖춰야 “선교사제를 모십니다.”
개신교회가 세계 각지로 선교사를 파견하는 것처럼 한국 천주교도 해외로 선교사제를 파견하고 있다. 천주교 주교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해외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인 신부는 150명이다. 국가별로는 사제와 남녀 수도자, 평신도를 합해 75개국에 총 897명이 파견돼 있다. 이 가운데 수녀가 666명으로 74.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해외 선교단체인 한국외방선교회는 1981년 파푸아뉴기니에 해외 선교사를 첫 파견한 이래 현재는 중국, 캄보디아, 모잠비크 등지로 선교지를 넓혔다. 올해도 사제품을 받은 5명의 선교사제가 이미 중국, 캄보디아, 파푸아뉴기니 등에 나가 선교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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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형렬 신부는 “온전한 나를 발견하고, 타인과 함께하는 삶은 결국 자신의 인생과 영혼을 위한 삶이 된다”고 말했다. |
안 신부는 “선교사제를 아는 이가 별로 없다”면서 “이태석 신부의 삶을 그린 ‘울지마 톤즈’가 사회에 반향을 일으키면서 성소자가 늘어날 것이라 기대도 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외선교사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모두가 좋고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 선에서 그냥 감동만 받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안 신부는 원인을 쉽사리 선택하기 어려운 인생 선택에서 찾았다.
“한 번 간 해외선교지에서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결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는 “예전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경험 없이 곧바로 외방선교회에 입회하는 젊은이들이 많았다”면서 “요즘은 대학을 이미 졸업했거나, 직장을 다닌 경험이 있는 이들이 입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해외 선교사제가 되려면 한국외방선교회에 입회해야 한다. 입회 심사를 통과하면 학벌이나 지위 등 세속의 ‘계급장’은 사라진다. 무조건 가톨릭대 신학부 신입생에서 출발한다. 신학부 4년 외에 1년 수련기간을 거친다. 이 중 3개월은 해외를 방문해 선교사제의 삶을 체험한다. 학업은 하지 않고 노동하고 기도하는 생활이 이어진다. 이후 학부를 마치고 대학원에 입학해 1년을 마치면 1년간 해외선교 실습을 나간다. 대학원을 마친 뒤 부제품, 사제품을 받는다. 입회에서 사제품까지 평균 12년 걸린다.
안 신부는 “사제품을 받음과 동시에 해외 선교지로 떠나게 된다”면서 “네팔을 가고 싶었지만 총장 신부의 명에 따라 러시아로 떠났다”고 했다.
“예전에는 광고를 안 했습니다. 해외 생활을 동경하거나 메리트가 있다고 여기는 젊은이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입회하는 이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에 대해 안 신부는 “근본적으로는 사제의 삶이 볼 거 많고 놀 거 많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 같다”면서 “이유를 알면 대처할 수 있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연말이 다가오지만 올 들어 그가 입회까지 이르게 한 젊은이는 아직 없다. 입회 예정자만 있을 뿐이다.
“저도 대학 졸업하고 직장생활하다 27살에 외방선교회가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고 입회했습니다. 외아들이라 아버지가 반대했고, 집안에서는 개신교 목사가 돼서 가정도 꾸리면서 같은 하느님을 신앙하는 생활을 원했죠. 4년간 고민한 끝에 지금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돌이켜 보니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낙담할 이유도 없다.
“러시아에 나가 보니 외딴 곳에서 외롭고 의지할 곳이 없어서인지 믿고 의지할 분은 하느님밖에 없더군요. 더 간절해진 나를 느낄 수 있었죠.”
안 신부는 성소모임 외에 앞으로 여러 성당을 다니며 해외선교사제의 길을 알릴 생각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거룩한 부르심’을 받을 이들이 나타나겠죠.”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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