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에서도 일반인에게 낯선 경비내시경은 가늘고 부드러운 내시경 장비를 코로 삽입하는 내시경 검사를 말한다. 2005년 일본에서 도입된 경비내시경은 좁은 콧구멍을 통과할 만큼 관이 가늘다.
내시경의 지름을 비교하면 기존 전자내시경이 9.8㎜인데 비해 경비내시경은 4.9㎜로, 전체 굵기를 계산하면 거의 일반 내시경의 25% 수준이다.
경비내시경을 받을 때 일반내시경에 비해 통증이 덜한 것은 직경이 가늘어 혀뿌리를 자극하는 정도가 낮아 구역감이 덜 들고, 검사 도중 호흡의 불편함이 비교적 적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수면내시경의 경우 이론적으로 통증이 없어야 하는데도 0.9로 나온 이유는 수면유도제인 `미다졸람'이 개인에 따라 약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라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진료부장은 "미다졸람이 잘 듣지 않는 환자인 경우, 수면내시경을 해도 일반내시경을 하는 것과 비슷한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내시경 검사 후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을 선택한 비율이 수면내시경 87%, 경비내시경 81%, 일반내시경 67% 등으로 집계됐다.
경비내시경의 만족도만 놓고 보면 남성(85%)이 여성(72%)보다 높았는데 이는 여성들이 코로 느끼는 통증에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병원 측은 분석했다.
홍 부장은 "경비내시경은 위장관 협착으로 기존 내시경이 들어가지 못하는 부위도 쉽게 통과할 수 있어 협착 부위를 상세하게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위암의 조기 발견에는 수면내시경보다 경비내시경이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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