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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당선자 인터뷰] ①오세훈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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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 의회 고려, 시정 대화·타협으로 풀겠다”
‘6·2 민심’이 선택한 민선 5기 시대가 7월1일 개막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광역자치단체장들은 보름 앞으로 다가온 새 임기를 준비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임에 성공했거나 새로 선택받은 광역자치단체장들을 만나 앞으로 4년간 펼칠 지방행정의 비전과 각오를 들어본다.

6·2 지방선거가 치러진 지난 2일 밤은 오세훈(49) 서울시장 인생에서 가장 긴 밤이었다. 16일 서울시청 별관 집무실에서 만난 오 시장은 0.6%포인트 차로 아슬아슬하게 시장직을 지켜낸 선거 결과를 의식한 듯 인터뷰 내내 ‘대화’와 ‘소통’, ‘경청’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아군’이 다수였던 지난 4년과 달리 여소야대 지방의회가 구성된 현실에 맞게 시의원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현장 대화’를 자주 갖겠다며 “민선 5기에는 경청과 소통을 서울시정의 핵심철학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6·2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민심 수습책의 일환으로 제시한 세대교체론에 대해 오 시장은 “인위적으로 세대교체론을 이슈화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오 시장은 최근 거론된 여성 부시장 영입설에 대해 “여성 정책을 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을 찾고 있다”면서 영입작업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참패는 민심을 잘 읽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가장 변해야 되는 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민심을 읽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해야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여권 관계자) 모두 각자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부터 먼저 반성을 하자면 민심을 읽는 데 실패했다.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해서 시행하면 시민들도 좋아해 주실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시민들과 사전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은 보완해야 할 점이다.”

―이번 선거 이후 여권에서 40∼50대 세대교체론이 힘을 얻고 있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49하고 51이 무슨 큰 차이가 있나. 편의상 세대를 구분할 뿐이지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70대도 40대 못지않게 참신한 생각을 할 수 있고, 40대이면서도 70대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여성 부시장 영입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 성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인사를 통해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지난 4년간 여행(女幸) 프로젝트 등 국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자부하는 여성 정책들이 많다. 여성 정책을 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을 찾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청 별관 시장 집무실에서 6·2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소감과 민선 5기 시정 방향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서울시장 민선 사상 초유의 여소야대 지방의회 구성이 이뤄졌다. 어떻게 이 상황에 대처할 것인가.

“물론 힘든 상황이 될 것이다.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원칙을 지키되 대화와 타협으로 시민을 위한 정책을 풀어 나가겠다. 시 의원들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이며, ‘현장 대화’라고 이름을 붙일 생각이다. 시 의원들과의 접촉이 질적·양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직접 만나 내 생각을 전달하고, 그분들 생각을 직접 듣겠다.”

―최근 복지와 경제, 일자리 사업을 강화하는 내용의 시 행정기구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데 민선 5기 시정에서 가장 역점을 둘 사업 분야는.

“잘 아시다시피 서울시는 거의 국가 수준에 맞먹는 종합행정이 필요한 도시이다. 이런 측면에서 일자리, 복지, 교육, 디자인 등 어느 한 가지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지만 굳이 역점사업을 들면 이번에 공약했던 ‘3무학교’를 통한 공교육 정상화 작업과 보육복지정책 강화 정도가 될 것이다.”

―무상급식처럼 진보적 성향의 곽노현 교육감 당선자와 입장차가 큰 사안들이 많다. 어떻게 조정해 나갈 계획인가.

“아직 곽 당선자와 대면하여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지 못했고, 이런 상황에서 지면을 통해 서로 일방적인 입장을 대하다 보면 자칫 정책 대결이 될 수 있다. 가슴을 열고 하는 대화와 타협만이 교육정책을 해결해 나갈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 서울시 교육 전반을 관리할 교육감의 입장에서 봤을 때 3무학교 계획에 반대할 만한 여지가 없으며, 특히 학습준비물 없는 학교와 저소득층의 교육복지 확대는 저와 공통된 공약이기 때문에 협조가 원활할 것으로 생각한다.”

―선거 과정에서 경쟁 후보들의 비판이 거셌는데 낙선 후보들 공약 가운데 수용할 만한 것이 있나.

“큰 틀에서 한명숙·노회찬 후보의 공약은 지금 살고 있는 서울시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제 공약은 한 세대 이후의 시민들을 위한 도시 경쟁력 강화에 집중돼 있다. 본선에 참여한 후보보다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쟁한 나경원 의원의 장애인 정책 공약이 돋보였다. 저상버스 조기교체 및 확대를 통한 불편 없는 버스 교통과 장애인 가족에 대한 양육지원 확대 등은 민선 5기 장애인 정책으로 적극 수용할 생각이다.”

―야권의 주요 공격 포인트는 디자인 서울, 한강르네상스, 한강운하, 뉴타운정책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공수 전략이 있나, 혹시 양보할 수 있는 점이 있다면.

“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공수 전략이나 양보는 현재 상황에 맞지 않다고 본다. 다만 소통과 경청에 따라 정책을 집행하도록 방법론을 바꿔 간다고 보면 될 듯하다.”

―‘강남시장’이라는 평가가 계속 따라다닐 것 같다. 이에 대한 생각은.

“방송을 통해 보여진 이미지나 초선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가 강남이었다는 점들이 고정관념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진정한 제 모습을 정책으로 보여드리는 수밖에 없다.”

―61년생이니, 만으로 49세이고 내년에는 50세가 된다. 이번 선거에서도 ‘40대 젊은 시장’ 이미지가 효과적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50대에는 어떤 정치인으로 호소할 생각인가.

“정치적 ‘쓰나미’ 속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저를 ‘젊은 시장’ 또는 ‘일 잘하는 시장’으로 봐주신 많은 시민분들 때문이었다. 50대에는 진정으로 시민들의 마음이 무엇인지 느끼고 공감하고 이를 시정에 반영하는 시장이 되고 싶다. 개인적 욕심이지만, 10∼20년 후에 서울을 발전시킨 최초의 재선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오 시장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서울시장 재선 성공으로 보수 진영 인물 가운데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군에 포함됐다.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는 “오 시장과 만날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야권 인물들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누구라고 보는가.

“(내 이름을 거론해 준 것은) 영광이다.(웃음) 저로서는 피하고 싶은 질문이다.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영광일지 모르겠으나 조직엔 도움이 안 된다. 나는 그냥 정치만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거대도시 서울을 이끌어 가는 수장이다. 수십·수백 가지의 사업들을 이끌고 일을 해야 하는 자리인데 마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치적 쌓으려고 하는 것으로 오인당하면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다. 머릿속에서 대선은 지워 버리겠다고 했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임기는 마칠 것이다.”

―맹장, 용장, 지장, 덕장 등 뛰어난 지도자를 지칭하는 단어 가운데 오 시장이 지향하는 지도자 모습은 무엇이며, 실제 어느 축에 속한다고 보는지.

“나 스스로는 덕장이 되고 싶은 지장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지난 4년 동안 서울에 미쳐 있었다. 정책들을 일일이 챙기고 직원들을 독려하다 보니 지나치게 똑똑하고 세심하고 완벽주의자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이런 점에서 보면 지장과 용장에 가깝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느끼기도 했지만, 부족했던 것이 바로 시민의 고충을 마음으로 깨닫는 덕장의 모습이 아니었나 반성해 본다.”

대담=김환기 전국부장, 정리=김보은 기자
■약력

▲서울(49)

▲대일고, 고려대 학사·박사

▲사법시험 26회

▲환경운동연합 법률위원장 겸 상임집행위원, 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미래연대 공동대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자문변호사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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