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일이 매우 재미있었고 피스컵을 통해 여러 나라의 문화 등을 배울 수 있어 아주 좋았습니다.”
열흘간 지구촌을 달군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대회 기간 중 스페인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 지역 경기장에서 통역 등의 업무를 맡아 봉사활동을 벌인 체코 여성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체코 프라하 찰스대에서 한국어와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있는 야나(22·사진).
그는 안달루시아에 머무는 피스컵조직위원회 직원 35명 중 유일하게 한국어가 가능한 외국인이다.
야나가 피스컵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달 10일부터. 그는 대학을 휴학하고 오스트리아를 여행 중 피스컵조직위 관계자를 통해 스페인에서 이번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달려왔다고 한다. 이어 세비야에서 피스컵 알리기에 온 힘을 쏟았다.
그가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몰려든 방송과 취재, 사진기자들의 업무와 취재지원 등의 업무를 처리했다. 경기별 미디어 등록센터에서 취재진의 등록 접수를 돕고 대회 관련 통역일도 맡았다.
밤 8시30분과 10시30분에 시작된 경기가 끝나면 기자회견 진행을 돕고 아이디 카드를 정리하느라 꼬박 밤을 새웠다.
세계 5개 국어가 능통해 직원 여러 명이 달라붙어야 할 일을 혼자 척척 처리할 때도 적지 않았다.
영어는 기본이고 한국 유학생교육원에서 2년간 공부를 한 적이 있어 한국어도 능숙하다. 스페인어와 체코어, 슬로바키어도 자유롭게 구사한다.
야나는 한국과 인연을 맺은 탓인지 비빔밥과 김치찌개를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에 처음 왔을 땐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무척 힘들었지만 동료들이 잘 도와줘서 빨리 적응했다”면서 “피스컵을 통해 여러 나라 팀이 모여 다른 나라뿐 아니라 그 나라 사람까지 알 수 있어 일을 하는 게 정말 재미있었다”고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야나의 장래 목표는 다국어를 활용해 체코와 다른 나라 간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는 “제 장점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해 다른 문화와 다른 나라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점”이라면서 “외교관이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젠 체코로 돌아가 대학에 복학할 예정”이라며 “2년 후에도 꼭 참가해 대회를 치르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세비야=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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