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회 둘째 날 시작 전에 |
올해 학생들에게 주어진 주제는 슬로베니아 또는 유럽에만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각자 소재를 선택해 조사하여 발표를 하였습니다. 물론 일본어로. 주어진 시간은 5-7분 그리고 질의 응답시간 5-7분. 슬로베니아에 사는 일본 사람들을 초청하고 객원교수와 학과 모든 선생님들이 방청객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방청객들에게 각 학생의 발표에 대해 내용 구성, 발음, 어휘, 억양, 발표 태도 등이 어떠했는지 항목별로 1에서 10점까지 표시가 된 평가표를 배포합니다. 그리고 그 평가표 아래 조언을 써 넣을 수 있는 칸도 마련해 둡니다. 학생들에게도 똑 같은 설문지를 돌려서 친구들의 발표를 귀 기울여 듣게 하고 발표자에 대한 평가와 소감을 쓰게 합니다.
◇ 쿠렌토라고 하는 슬로베니아 가면에 대해서 발표하는 학생 |
그게 5분이 되었든 7분이 되었든 학생들이 일본 사람 앞에서 일본어로 발표를 한다는 건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들이 일본어로 발표한 것을 일본 사람들이 알아들었다는 것에 알 수 없는 짜릿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몇몇 학생은 뿌듯함을 느끼고 또 몇몇 학생은 자기 반성을 하게 됩니다. 이 곳 슬로베니아에 사는 한국 사람도 몇 되지 않지만 일본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아서 학생들이 일본학을 일본어를 배우고 있어도 일본 사람들과 마주치거나 이야기 할 기회는 거의 없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 봄맞이 카니발에 대해 발표하는 학생 |
이 발표회는 녹화를 해서 개인별로 CD로 구워줍니다. 그 전에 먼저 녹화된 비디오를 보면서 자기 평가를 하게 합니다. 그런 다음 친구들로부터의 평가와 감상, 손님들의 평가와 감상을 보여 주고 자기 평가와 대조하게 합니다. 자기 평가를 잘 못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친구들의 평가와 손님들의 평가와 비슷하게 나옵니다.
◇ 슬로베니아 산 백마에 대해 발표하는 학생 |
발표회가 끝나고 나면 나도 뭔가 학생들을 좀 더 안 것 같은 뿌듯함이 남습니다.
/류현숙 통신원 hyeonsook.ryu@guest.arnes.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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