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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베스트셀러‘ 라는 영화를 본적이있는가. 영화가 단순한 필름나열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상당히 정교한 필름 편집에 의해서  영화가 한편 완성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절제된 생각에 의해서 필름은 편집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촬영분은 수십배, 수백배가 축약이 되는 것이다.

영화‘ 취화선’ 도 마찬가지다. 상당히 색체감각이 좋은 영화에 속하는 취화선의 완성은 바로 필름 편집 디자이너의 작품 다루기에서 잉태됨을 알 것이다.

바로 한국의 ‘ 박곡지’ 같은 필름 편짐 디자이너들이 수십배의 촬영분을  놓고 그중에서 일정한 부분을 골라서 영화 한편을 120분 정도의 분량으로 만들어 낸다. 이것을 기억하고 영화를 보면 영화의 완성도는 바로 필름 편집디자이너들의 손에 의해서 이뤄짐을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어두운 공간에서 밤새워 일한다. 이들이 하는 일은 촬영한 필름 중에서 취할 것은 무엇인가. 버릴 것은 왜 그런가를 택하는 일이다. 절제미를 발휘해서 이들은 일하는 셈이다.

하루 아침에 필름 편집 디자이너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여주인공의 아버지의 스토리를 영화속에서 녹여가면서 여주인공의 남성편력을 그려가는 영화‘ 당신은 나의 베스트셀러’는 사랑이야기이면서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나중에는 연하의 남성을 좋아하는 여배우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라는 인상을 주기도 하는데 이 영화의 편집묘미가 드러난다. 취화선에서 최민식의 유호정과의 이야기는 이야기의 절정으로 다가가게 하면서 장승업의 그림 이야기가 아름답게 승화 되어 가는 스토리를 부각 하기위해서 영화 필름 전문가들이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영화 필름디자이너들은 자기 오피스를 차리고 일하면 영화 편당 보수를 받는다. 그러나 영화 제작 편수가 줄게되면 높은 보수를 받기는 힘들다. 그런데 영화제작사에 소속되어 일하면 일정한 보수를 지속해서 받는다. 그래서 안정감이 높게 일하는 기회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작업은 지루한 작업이다. 영화 감독이 자기식으로 영화를 만들어 가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면 영화 필름 편집의 일은 쉬운작업이 아니다.

영화 필름디자이너를 하려면 연극 영화과에서 배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프랑스 페미스 영화학교에서 영화 스토리 구성, 영화논리학을 배우고 영상 연출의 기회를 갖는 것도 좋다.

영화에는 일정한 논리가 작용한다. 영화만의 논리다. 앞서의 한마디 주인공의 이야기가 뒤의 장면을 선택하여 영화화 하는데 기여한다. 하나의 이야기연결고리로 인물의 캐릭터가 만들어 진다.

안성기가 취화선에서 등장하는 시점을 보면 필름 편집가들이 얼마나 취화선에서 편집의 반복을 한 것인가를 영화 소비자들이 인식하게 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아무리 현장 촬영에서는 호평을 받아도 그것이 편집되는 과정에서 영화에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은 최민식의 장승업 연기에서 두드러지는 것 같다.

필름 디자이너는 항상 다른 나라 영화, 자국 영화를 많이 봐야 한다. 시각을 폭넓게 갖고서 영화를 관조해 가는 자기 단련을 통해서 영화 영상에 대한 철학과 기술을 익혀야  한다. 영화는 다양 하게 접하면 할수록 좋은 영화 편집 가로 성장하는 과정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나의 관점은 지나치게 나이브 한  생각 인지도 모른다.

김준성 연세대 직업 평론가 nnguk@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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