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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떠야 유명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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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2-12 17:28:40 수정 : 2008-12-12 17: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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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신문 칼럼, TV 인터뷰'가 폼나신다구요? UCC를 제작해보세요. 우리가 어렸을 때, 유명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딱 한가지였다. 'TV에 나오는가'가 바로 그것.
오죽했으면 이런 노래말이 나왔을까? 'TV에~~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에 정말 좋겠네~' 
이런 동요를 듣고 자란 어른들의 시선에서, '블로그'에 글쓰기보다 '신문 칼럼'이나 'TV 인터뷰'가 더 영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과연 그럴까?
 
 
(themeparkphoto님, 'TV, Circa 1963', http://www.flickr.com/photos/tppllc/511398144/에 2008.12.방문 인용)
TV에 출연하는 연예인, 스포츠스타, 정치인 모두가 공인이 되었던 시대


'흑백 TV'에서 선명한 '칼라 TV'로 바뀌고 나서, 유명인을 구분하는 기준은  화질만큼이나 명확해졌다. TV에 나오면 모두 공인이 되는 것이다. 원래 공인이란 공적(public)인 일을 하는 사람을 뜻했기 때문에, '판검사, 고위 공부원, 정치인' 등을 지칭했다.

그러다가 TV가 등장하면서, 공인이란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으로 의미가 바뀌었는데 이 경우에는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이 포함되었다.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꼰대들이 '학식있고 덕망있는 식자'들만 공인이라는 호칭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 유명인이 되었다고 공인이라는 표현을 스스로 말하기가 부끄러웠던 때도 있었다.

이처럼 누군가에게만 '독식되던 고유한 영역'이 바뀐 사례는 많다. 대체로 누군가에게 독식되어야하는 논리는 사회적 책임 때문이었다. 지금도 여러 사회지도층의 비리는 나몰라라하고, 시민들의 무식한 포퓰리즘을 비난하는 배경논리가 된다.  여전히 지도층의 입장에서 시민은 악플이나 달고 이기적이어서 사회적 책임을 나누어질만큼 성숙하지 못했다는 뼈아픈 진단이 있다. 그렇다면 지도층은 '지도를 잘했는데도 불구하고'란 뜻인가?

티보(www.tivo.com)는 인터넷으로 보는 TV 시대를 열었다.


IPTV시대가 열렸다. IPTV란 인터넷을 이용한 TV로서 누구나 원하는 시간대에 인터넷에 저장된 무한대의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말인즉, 누구나 책장에 수백만 DVD와 서랍에 수천만의 CD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집 안에 영화관을 두듯이 필요할 때 보고 싶은 영화, 드라마, 뉴스를 선별해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모든 콘텐츠를 인터넷에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다운로드받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과거처럼 인기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특정시간 대 가족이 모여 리모컨을 들고 채널 전쟁을 벌일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고 인터넷의 블로그 등도 볼 수 있으며, 1인 1방송국을 차릴 수도 있다.
자라나는 초등학생에게 유명인 또는 공인이란 어떤 부류의 사람을 뜻할까?

놀랍게도 '인터넷에 검색되나요? 인터넷에 떠요?'라고 물어보는 초등학생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미 초등학생의 눈에는 매체의 독점 시대가 끝이 난 것이다. 이젠 인터넷, TV, DMB, CABLE 등이 공존하는 네트워크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그러함에도 아직 '블로그'에 글쓰고 읽기보단, '신문칼럼'이나 'TV인터뷰'에 등장하는 것을 가문의 영광(?)쯤으로 생각하기 쉬운 세대들도 있다. 

인연이 되어 세계일보에 칼럼을 쓰게되었지만, 블로그에 칼럼을 올리며 강호의 고수가 되고 있는 선생들의 톡톡튀는 글솜씨와 통찰력이 때론 부럽기만 하다.  

강장묵 mookn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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