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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도 사람하기 나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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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2-26 10:31:12 수정 : 2008-12-26 10: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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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기술의 보편적 서비스와 여과 메커니즘의 이해  '집단지성'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왠지 구리하지는 않지만, 석연찮은 구석이 많아보인다고요?'

혹시 이런 느낌이 들었다면, '블로그도 싸이친구도 없는 전문가의 말에 솔깃한 건 아니십니까?'

그렇다면 아래 그림을 보고 집단지성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까요?
'혼자하지마!', '같이하자.', 두개의 눈알보다 수십개의 눈알이 더 많은 오류를 발견할 수 있을꺼야?

-사진 출처 :  jordigraells님, 'Joc-Tantrix_fons-transparen', 2008.12.방문 인용 -


'섹시하다고 느끼십니까? 쿨합니까?'

우리가 사는 요지경 세상, 이 사회는 퍼즐같지 않던가요? 복잡하지요? 개인의 연약함은 '거대한 콘크리트 잔해 아래 질식되기 일보직전'이라고요? 혼자 설쳐봐야, '지만 손해'본다고요. 

혹시 이 퍼즐을 우리가 같이 풀어나갈 방법은 없을까요? 위 사진처럼 서로 소통하면서 전문가에게만 맡겨두던 우리 문제를 우리가 직접 풀면 안될까요? 그걸 풀기 위해서는 가방끈이 길어야 한다고요, 옆에 있는 찌질이 친구를 믿을 수 없다고요. 

어느틈엔가 우리나라에서 '집단지성'은 '포퓰리즘' 또는 '악플'정도로 평가절하받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동차 사고로 한해 일만명이 죽는다고 '자동차=살인도구'라는 명제가 성립할까요? 

공교롭게도 도로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시민들의 준법정신이 없어졌다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오토바이 폭주족이 죽음의 질주를 벌인다면, '사이버명예훼손죄', '인터넷실명제','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선거법'으로 담그면 된다는 것인가요?

네트워크에는 장벽을 치고 그물을 걸고 노랑색 중앙선을 그을 수 없습니다. 네트워크의 도로 체제인 링크(link)가 널뛰기(jump)도 하고 피드백(feedback)도하고 역주행(roll back)도 하고 흔적도 남기고(add favorite) 과속(광속의 전파)도 하기때문입니다. 

그럼, 그 많은 악플과 반정부활동, 심지어는 테러와 간첩들은 어떻게 잡느냐고?


우선, 공부부터 하시지요? 싸이월드 1촌도 블로그 이웃도 없으면서 어떻게 소통하실려고?

물론 인터넷에는 원하지 않는 정보, 불법정보, 베껴온 정보가 무수히 존재합니다. 그런 쓰레기를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다고 인터넷이 악플러의 놀이터로만 볼 수 있습니까?

위키스페이스, 뭐하는 곳이냐고요? 공부하는 곳입니다. 재미나게


기술은 사람하기 나름이에요? 인터넷은 이제 보편적 서비스(universal service)에요. 보편적 서비스란 공중전화처럼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적절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랍니다.
보편적 서비스는 공중전화처럼 누구나 사용하게  되므로 발전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찌질이들이 '귀신시나루까먹는소리'를 더 많이 했다고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발전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찌질이를 여과할 수 있는 자정 메커니즘이 있는 공중전화가 개발되었다면, 어떡해야 할까요? 가끔 '똘아이'도 있는 전문가 집단에, 우리 문제를 모두 맡기는 것이 반드시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걸까요?

 
기술은 전파와 확산의 성격만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협력에 의한 여과작용도 있습니다.

- 사진 인용 : jin Giordano, Jim Puglia, " Digital stories in the classroom, incorporating the creative commons network and other gadgets'의 ppt 중 29번째 페이지-

우리는 지금 네트워크 시대의 자정작용을 발견하여 사회발전을 이룰 기회에 서 있습니다. 동시에 악플, 저작권 훼손, 명예훼손 등을 해결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미 네트워크의 힘을 경험한 미국은 위 사진처럼 세계적인 대학들이 위키피디아의 집단지성을 이용해 소통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인종차별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소소하고 재미난 네트워크로 뚫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네트워크의 힘을 일찌기 깨닫고도, 네트워크 시대의 조류에 너무 뒤떨어져 갑니다. 왜 그럴까요? 아직은 이론으로 완전해지지 않은 네트워크 세계의 다양함을 직접 실천하고 동참하는 노력이, 연말연시 출세를 위한 술자리보다 소중한 것을 깨닫는 것은 어떨까요?

강장묵 mookn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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