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몇 차례씩 사찰로 요리 출장 나가
자장면은 인기를 끄는 음식이다.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도 자장면을 제법 주문한다. 심지어 무슬림인 대학교수도 자장면을 먹고 싶어한다고 한다. 돼지고기를 재료로 사용해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포기하지만 말이다. 스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고기를 재료로 사용하니, 아무 중국집에나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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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반점의 장기철 사장은 “좋아하고 존경하는 이들을 위해 요리하는 것도 즐거운데, 수입까지 올리니 더 고맙다”고 했다. |
강남반점의 주인은 장기철(53) 신순식(51)씨 부부. 20년 가까이 이 특별한 자장면을 만들어왔다. 스님자장이라는 이름은 유홍준 명지대 교수의 언급에서 비롯됐다. 유 교수가 저서에서 이곳의 음식을 ‘스님자장’이라고 하면서 그 이름이 굳어졌다.
“저는 스님자장이라고 부르지 않아요. 대신 사찰자장이라고 합니다. 스님들에게 행여 누가 될까 염려돼서요. 운문사에는 학승들이 많은데 매월 초하루에는 수업이 없어요. 그때 학승들이 외식을 하곤 하는데, 고기 없는 자장면을 드시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고기 빼고, 영양은 많은 표고와 새송이 등 버섯을 재료로 삼아 새로운 요리를 만들게 됐어요.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님에게 가끔 대접하던 음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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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자장 ◇짬뽕 |
그래도 고객으로는 스님들이 우선이다. 음식점을 찾던 날 장 사장은 “어제 출장에서 돌아왔다”고 했다. 강원도 어느 절집에서 자장면을 만들어주고 왔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사찰출장 중’이라는 안내 푯말도 구비돼 있다. 이번만이 아니라, 한 달에도 몇 차례씩 자장면 제조 출장을 떠난다. 당일 출장을 원칙으로 한다. 불교를 믿어서 전국 각지의 절집을 찾아다니는 게 마냥 즐겁다. 보통 200명분 이상 주문이 있어야 출장을 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방시설이 제일 좋은 곳이 사찰입니다. 스님들이 공양을 하기 위해서 현대화된 큰 요리시설이 필요한 때문이에요. 부산 범어사에서 순천 송광사, 인제 백담사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닙니다. 행복하지요. 불교 공부가 절로 돼요.”
청도=글·사진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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