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그림속의 음식…'' 펴낸 주영하교수

입력 :

인쇄 메일 url 공유 - +

"그림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
단원이나 혜원의 풍속화통해
조선의 표상과 실재 재고찰"
[저자와 함께] “조선 후기의 것으로 보이는 그림 속에서 김치가 등장하는 경우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조선적’이라고 믿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명제들 중 일부분은 20세기에 들어와서 만들어진 계몽적 근대성의 표상일 수 있습니다.”
음식문화사 연구에 주력해 온 주영하(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민속학 전공) 교수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상상 속의 조선’을 강화하는 데 매달려왔다고 비판한다. 주 교수의 발언은 듣기에 따라서는 오해의 소지를 남긴다. 그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치 전도사’를 자임하며 가장 한국적인 것을 찾는 데 노력해 온 소장학자였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그의 발언은 더욱 눈길을 끈다.
무엇이 이 소장학자의 태도에 변화를 가져왔을까. 최근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사계절)를 펴낸 주 교수는 풍속화에 담긴 도구들이 자신의 시각에 교정을 가져왔다고 밝힌다. “그동안 저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은 그림읽기를 제대로 안 했습니다. 그림은 민속학에서 사료의 일부로만 여겨졌지만 그림 자체를 깊이 있게 해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적절한 도구가 김치였다. “제 스스로 김치가 한국인의 정서를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 음식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심지어 고려 시대의 한 문헌을 보고 그 당시 사람들도 오늘날 우리와 비슷한 김치를 먹었을 것이라고 짐작해 김치 사용 연대를 올리려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김치를 먹었다는 조선시대 그림은 없습니다.”
주 교수는 일련의 풍속화를 통해서 또 다른 조선의 모습, 나아가 지금까지의 상식과는 배치되는 조선의 모습을 우리에게 그려준다. 그가 풍속화에서 조선의 표상과 실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를 시도한 까닭은 무엇일까. “풍속화에는 참으로 생소한 조선의 모습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단원 김홍도의 ‘행려풍속도병’을 보면 조선 후기 사회의 행정체계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도와 시·군의 행정체계는 실은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혜원 신윤복이 남긴 일련의 작품들도 그림 속에서 음식과 역사를 파악해 볼 수 있는 좋은 사례다. “혜원의 ‘주사거배’는 금주령 아래에서 양반들의 탈법 행위와 퇴폐적인 생활을 풍자하고자 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조선 시대의 풍속화를 통해서 음식과 역사의 관계를 논했던 강 교수는 일제시대의 외식에 대한 글을 올해 말 내놓을 저서에 담아낼 예정이다. 그가 밝히는 일제시대 사람들이 설렁탕을 배달시켜 먹었던 사연이 재미있다. “일제시대에 한반도에도 외식 문화가 점차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절의 많은 음식들이 역사를 말해줍니다. 설렁탕은 백정들이 개발한 음식으로 1920∼30년대에는 당시 주민들이 식당에서 주문하기를 꺼렸던 것이지요.”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오피니언

포토

제니, 개미 허리 드러낸 파격 무대의상
  • 제니, 개미 허리 드러낸 파격 무대의상
  • 신민아, 보석보다 빛나는 비주얼
  • 설현, 청춘 만화 속 비주얼…잘록 허리에 완벽 몸매
  • 권은비, 비키니 입고 뽐낸 섹시미…워터밤 여신다운 아찔 볼륨감·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