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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샛’ 1호 발사 성공… 한반도 안전 꼼꼼히 살핀다

입력 : 2024-04-24 19:30:00 수정 : 2024-04-24 21: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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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첫 초소형 군집위성 궤도 안착
세종기지와 양방향 교신 성공
국가안보·재난·재해 대응 활용
향후 10기 추가로 쏴 군집운영
국산화율 62% 달해 발전 주목

우리 기술로 개발한 국내 첫 초소형 군집위성인 ‘네온샛’(NEONSAT) 1호가 성공적으로 우주궤도에 올랐다. 정부는 2027년까지 총 10기의 ‘네온샛’을 추가로 쏘아 올려 위성 군집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네온샛 1호는 미국 우주기업 로켓랩의 발사체 ‘일렉트론’에 탑재돼 24일 오전 7시32분(현지시간 24일 오전 10시32분)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발사됐다. 일렉트론은 당초 오전 7시8분57초 발사 예정이었지만 다른 우주비행체와의 충돌 위험으로 발사 시간이 미뤄졌다.

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로켓랩의 ‘일렉트론’이 한국시간 24일 오전 7시32분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발사되어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 로켓랩 유튜브 캡처

발사된 네온샛 1호는 오전 8시22분 정상적으로 발사체와 분리됐다. 일렉트론은 1단 엔진과 페어링, 2단 엔진 분리 등 과정을 마치고 위성을 최종 궤도에 투입했다.

 

과학기술정통부는 이날 오후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을 통해 수신한 (네온샛 1호의) 위성정보를 분석한 결과 태양전지판이 정상적으로 전개돼 안정적인 전력을 생산하는 등 위성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며 “이후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교신한 결과, 양방향 교신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위성 발사가 성공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네온샛 1호는 앞으로 위성의 기능별 점검 등 초기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네온샛은 ‘국가안전을 위한 뉴스페이스 지구관측 위성군’을 뜻하는 영문 ‘New-space Earth Observation SATellite constellation for National safety’의 약자다. 이름처럼 향후 공공안전과 국가안보, 급작스러운 재해 및 재난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활용된다.

 

네온샛 1호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초소형 지구관측위성이다. 정부는 향후 10기의 초소형 위성을 추가로 발사해 총 11개의 초소형 위성을 군집 운영하고,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고빈도로 정밀감시할 계획이다. 후속으로 2026년 6월 5기, 2027년 9월 5기를 추가로 발사한다.

네온샛을 통해 매일 3회 이상 한반도 지역의 촬영이 가능하고 동일 지점은 24시간 이내 재촬영이 가능해 기존 중대형 지구관측 위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온샛 1호는 지상 500㎞ 궤도에서 흑백으로는 1m 크기, 컬러로는 4m 크기 물체를 분간할 수 있는 광학카메라를 장착해 한반도 상황을 영상으로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1기 위성만으론 고정된 특정 지역만 관측하거나 궤도를 따라 특정 시간에만 원하는 지역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지만, 초소형 군집위성은 철새가 무리를 이뤄 이동하듯이 편대비행을 이용해 중요지역에 대한 고해상도 광학영상 획득이 가능하다.

 

초소형 위성은 민간 우주기업의 사업영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어 우주개발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넘어가는 ‘뉴스페이스’ 기조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대형 위성은 대당 수천억원의 개발비가 들지만 초소형 위성으로 군집을 형성하면 개발비는 물론 발사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상 관측부터 대기분석, 통신중계, 군사용 정찰 등 활용도도 높다.

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로켓랩의 발사체 '일렉트론'이 한국시간 24일 오전 7시 32분(현지 시각 24일 오전 10시 32분)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발사됐다. 로켓랩 유튜브 캡처

네온샛이 택한 로켓랩도 뉴스페이스 시대와 어울린다. 현재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상업용 로켓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로켓랩은 소형 발사체 업계의 최강자다. 발사체 부품을 줄이는 방법 등으로 발사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네온샛 1호의 경우 국산화율이 62%에 달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네온샛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와 항우연, 쎄트렉아이의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2020년 5월부터 2027년까지 총 2314억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향후 군집 운용을 통한 안보·재난·재해 등 국가 위기관리 능력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이번 초소형 군집위성의 발사는 대한민국 우주기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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