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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임 경찰관 교육 8개월 →1년 늘린다

입력 : 2023-02-06 17:32:18 수정 : 2023-02-06 18: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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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안 2024년부터 시행

경찰학교 교육 8개월·실습 4개월
2021년 흉기 난동 부실 대응 여파
경찰 현장 대응력 강화 대책 일환
“인프라 확충 2년으로 확대 검토”
현장선 “실무 훈련 늘어야 실효”

신임 경찰관 교육 기간이 내년부터 1년으로 늘어난다. 현재 중앙경찰학교에서 8개월 가까이 교육을 받은 뒤 일선에 투입되는 방식에서 4개월의 추가 교육 기간이 생기는 것이다. 재작년 발생한 ‘인천 흉기 난동사건’ 당시 경찰의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신임 경찰 대상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한 경찰이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경찰 교육체계 개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6일 본지가 입수한 경찰청 ‘2023년 경찰 인재개발 기본계획’ 문건에 따르면 경찰은 2024년부터 중앙경찰학교 교육 과정을 교내 교육 8개월, 현장 실습 4개월 등 총 1년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년 교육안’이 도입될 경우 교육생들은 중앙경찰학교에서 6개월간 기초 교육을 받은 뒤, 일선 경찰서에 4개월간 배치돼 현장 실습을 수료하게 된다. 이후 다시 중앙경찰학교에서 2개월간 보충 교육을 받는다. 교내 교육 26주, 현장 실습 8주로 이뤄진 현행 교육 과정과 비교하면 총 4개월가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늘어난 교육 기간에 맞춰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 새로 도입될지에 대한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다. 현장사례 및 실외훈련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한다는 큰 그림만 나온 상태다. 일선 경찰로 구성된 ‘평가자문단’을 도입해 이론과 실무 사이의 간극을 해소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인이었던 교육생이 지금의 교육 과정을 이수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경찰 업무를 이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요 국가의 경우 짧게는 1년 6개월에서 길게는 3년까지 신임 경찰을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장기 계획 아래 우선 1년 교육안부터 순차적으로 가겠다는 방침”이라며 “‘제2 중앙경찰학교’ 등 인프라가 확보되는 대로 교육 기간을 2년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과거 2018년 12월 경찰은 중앙경찰학교 교내 교육을 6개월에서 4개월로 줄이고, 대신 현장 실습을 2개월에서 4개월로 늘린 바 있다. 그러나 2021년 11월 인천 흉기 난동사건이 일어나자 지난해 부랴부랴 교내 교육 과정을 6개월로 되돌렸다. 인천 흉기 난동사건은 현장에 출동한 시보 순경 등 경찰 2명이 피의자를 제압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해 피해자가 흉기에 목을 찔려 의식을 잃었고 뇌경색으로 수술까지 받으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김창룡 경찰청장은 “경찰의 소명과 존재 이유를 저버린 명백한 잘못”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직무유기 혐의로 이들 경찰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다만 이번 교육 기간 개편을 두고 일선 경찰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교육 기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실효성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서울 시내 한 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A 순경(2020년 입교)은 “중앙경찰학교에 있을 때 교육 과정에 테이저건 사격 실습이 2회 이상 포함돼 있었지만 한 번밖에 하지 못했다. 경험만 해본 수준”이라며 “현장 특성에 맞는 실무적인 훈련이 대폭 포함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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