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 특구’를 표방한 경기 용인시가 올해 26억6000여만원을 들여 공공도서관 19곳에 서적 18만권을 추가로 비치한다. 추가 구매하는 서적의 절반 이상(53%·14억원)은 시민 수요를 반영해 정하게 된다.
25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시민이 원하는 새 책을 골라 도서관 장서로 등록해 대여하는 ‘희망도서 바로대출제’와 시민의 요청을 반영해 도서관 장서를 구비하는 ‘비치희망도서제’ 등을 통해 서적의 종류를 정하고 있다. 아울러 아동 전집과 해외 원서, 예술·과학 서적 등 주제별로 부족한 서적은 사서가 별도의 구매 목록을 정해 사들인다.
시는 올해 도서관 도서 확충과 지역 서점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시민과 사서가 정한 서적은 공공도서관과 우선 구매 협약을 맺은 지역 서점 21곳을 통해 구입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점자책 등 장애인을 위한 자료, 노인들을 배려한 큰 글씨 책, 오디오북·전자책 등 전자자료를 확충하고, DVD와 음반 등 비도서 자료도 추가 비치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도내 31개 시·군 중에서 가장 많은 도서 구입비(25억원)를 지출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시민 14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적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는 도내 시·군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서적(258만여권) 보유 등에 힘입어 조사 대상의 90%(1274명)가 ‘비치된 장서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나왔다.
현재 용인시 관내 18개 공공도서관에는 260만권 가까운 장서가 갖춰져 있다. 인구 1인당 2권 넘는 책을 지닌 셈이다. 이용자 수도 연간 507만여명(이하 2021년 기준)으로, 580만권 넘는 책이 대여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지구 상현도서관의 경우 연간 대출 건수가 70만권에 육박, 전국 공공도서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상일 시장은 “시민의 요구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양질의 장서를 확충해 수준 높은 공공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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