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이글’
임성재(24)가 불타는 샷감을 자랑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1-2022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 2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5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를 써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7언더파 63타를 쳤다. 이로써 임성재는 9언더파 61타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나선 교포 선수 존 허(32·미국)에게 2타뒤진 단독 2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이번 시즌 1승을 올린 임성재는 페덱스컵 랭킹 15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면 시즌 2승과 함께 페덱스컵 랭킹을 크게 끌어 올리며 플레이오프를 맞이할 수 있다.
2주 전 3M 오픈 준우승으로 약 2개월 만에 톱10에 진입한 임성재는 최근 다소 주춤하던 흐름을 반전시켰다.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임성재는 11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기록했고, 15번 홀(파5)에선 3번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한 뒤 6m 남짓한 이글 퍼트로 공을 홀 컵 안에 떨어뜨렸다. 이어 16번(파3)과 17번 홀(파4) 연속 버디까지 나와 완벽한 전반을 치렀다.
임성재는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바로 다음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4.7m가량 되는 곳에 멈춰 세운 뒤 또 하나의 이글을 낚아 반등했고, 이어진 6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였다.
임성재는 “한 라운드에 이글을 두 번 만든 건 처음인 것 같다”며 “두 차례 톱10을 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또 올해도 시작이 좋으니 나흘 동안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성재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김주형(20)과 이경훈(31)이 3언더파 67타, 공동 23위로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주 로켓 모기지 클래식 7위에 오르며 다음 시즌 PGA 투어 진입을 사실상 확정한 김주형은 이날 첫 홀인 1번 홀(파4)에서 쿼드러플 보기가 나왔으나 이후 버디 7개로 반전을 이뤄냈다. 김주형은 “시작이 좋지 않아 힘들었지만, 실수가 나와도 차분하게 하려고 했다”며 “3언더파로 마무리해 다행이다. 이 곳에 온 것만으로도 설레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자신 있게, 즐겁게 치겠다고”고 말했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27)는 1언더파 69타를 기록, 강성훈(35) 등과 공동 5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