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내부 비말차단 칸막이 설치
주말 시범운영… 21명 보건소 이송
앱·콜센터 통해 24시간 서비스

부산에서 전국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로 지목된 자가격리자 등의 수송을 전담하는 택시가 선을 보인다.
22일 부산시와 토마토 택시 운영업체 ㈜리라소프트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나 자가격리자를 부산지역 16개 구·군 보건소로 이송하는 ‘토마토 방역 택시’를 운영한다.
시는 코로나19 방역의 하나로 지난해 12월 출범한 토마토 택시에 전담택시 운영을 제안하고, 일선 보건소와 공동으로 방역 택시 32대를 운영한다.
방역 택시는 차량 좌·우측 문에 ‘방역 택시’라는 것을 알리는 문구가 새겨져 있고, 차량 내부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운전석과 뒷좌석을 가로막는 비말 차단 칸막이가 설치됐다.
또 칸막이에는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을 독려하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방역 택시 탑승자는 원칙적으로 운전석을 기준으로 대각선으로 뒷좌석에 1명만 앉아야 한다. 그러나 동일 증상을 보이는 의심환자는 2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방역 택시 운영에 따른 별도의 국·시비 지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산시에서 방역 택시 내부에 칸막이 설치와 방역 마스크 및 일회용 방역복 등의 방역물품을 지원한다.
특히 방역 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들은 모두 희망자로 구성됐으며,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이송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모두 이수하고 시범운영까지 마쳤다.
지난 주말 시범운영을 통해 총 21명의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방역 택시를 이용했다. 이날 오전 사상구 신라대에서 자가격리 중인 외국인 유학생 30여명을 태워 사상구보건소로 이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방역 택시 이용은 토마토 택시 콜센터나 토마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방역 택시’ 서비스를 요청하면 평일이나 주말과 관계없이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기본요금 3300원에 133당 100원으로, 일반 택시와 동일하다. 감염 의심자나 자가격리자 등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동안 대기시간 요금은 면제다.
시는 기존 자가용이 없는 의심증상자 등이 보건소를 이용할 때 매우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얼마 전 일부 보건소에서 의심환자와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택시를 이용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것’을 안내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며 “택시기사와 승객은 물론, 코로나19 의심환자의 안전을 위해 ‘방역 택시’를 도입해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해외입국자 특별수송 전담택시가 운영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10만명의 해외입국자를 수송하면서 단 1명의 기사도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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