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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80일 ‘아메리칸 드림’ 이뤄진 순간

입력 : 2020-02-02 20:58:29 수정 : 2020-02-02 23: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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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부문 세대교체 주인공 케닌 / 샤라포바 이후 최연소 챔피언 / 이민자 2세… 열악한 환경 극복 / 우승 상금 32억9000만원 챙겨 / “꿈 이루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

1987년 소련을 떠난 부모를 따라 미국 뉴욕에 정착한 모스크바 태생의 소녀는 일찌감치 테니스 신동 소리를 들었다. 7세 때 한 방송사와 인터뷰하면서 “챔피언이 되고 싶고,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2000년대 초반 스타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는 당시 그 소녀를 보고 “누가 알겠느냐. 이 아이가 나중에 빅 스타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최근 큰 화제가 됐다. 영상의 주인공인 소피아 케닌(15위·미국)이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2020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단식에서 승승장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소녀의 꿈이 현실이 됐다. 케닌이 지난 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에서 두 번의 메이저대회 우승경험이 있는 가르비녜 무구루사(32위·스페인)에게 2-1(4-6 6-2 6-2) 역전승을 거두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다. 이민자의 힘겨운 현실 속에서 낮에는 코치로, 밤에는 운전을 하며 딸을 키워온 아버지 알렉산데르를 비롯한 전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특히 케닌은 어린 시절 동영상을 떠올린 듯 우승 소감으로 “제 꿈이 공식적으로 이뤄졌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케닌은 우승 상금 412만호주달러(32억9000만원)도 챙겼다. 무엇보다 1998년 11월생인 케닌은 만 21세 80일 만에 호주오픈 정상에 올라 2008년 20세 9개월로 챔피언에 오른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이후 12년 만에 이 대회 여자단식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또한 2019년 프랑스오픈 16강이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던 케닌은 3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7위로 올라 생애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한다.

2020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우승자인 미국 소피아 케닌이 2일 호주 멜버른 야란 강변에서 화려한 드레스 차림으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케닌은 지난 1일 열린 결승에서 스페인의 가르비녜 무구루사를 꺾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멜버른=AP연합뉴스

‘춘추전국시대’인 여자 테니스의 세대교체 바람도 거세지고 있다. 39세의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2017년 출산 이후 부진한 가운데 2018년 US오픈에서 오사카 나오미(일본·당시 21세)가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US오픈에서는 2000년생인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가 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신예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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